"마이크론과 특허분쟁 중
안보 침해할 중대한 위험"
반도체 장비 시장 美가 장악
中, 내년 D램 양산 계획 차질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중국의 D램 제조업체인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푸젠진화가 수출 제한 명부에 오르면서 미국 기업들은 기술과 장비, 재료, 소프트웨어 등을 수출하려면 상무부의 특별승인을 받아야 한다.
상무부는 미국 마이크론과 특허 분쟁을 빚고 있는 푸젠진화가 국가 안보를 침해할 중대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용한 지재권으로 싼값에 반도체를 쏟아내면 미 국방부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마이크론 등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마이크론은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권리가 보호되고 있다고 하지만 법원 판결은 이런 정책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상무부가 나서 푸젠진화에 대한 수출 금지라는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1위), 램리서치(2위), KLA-텐코(5위) 등 미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특허정보회사 린드리그룹의 린드리 그웨넵은 “미국 장비회사에서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D램 생산 목표에 큰 차질이 생겼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는 불공평한 조치라며 반발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외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에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란다”며 “미국은 상호 신뢰 증진과 협력에 유리한 일을 많이 해야지 반대로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