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8포인트(1.63%) 내린 2063.30에 장을 마쳤다. 전날(종가 2067.58)에 이어 또 연중 최저치 경신이다. 장중에는 2033.81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205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해 1월11일(2047.56)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29일 장중 기록한 전고점(2607.10) 보다는 22% 가량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통상적으로 증시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내리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이날 증시 폭락은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탓으로 보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2.41%), S&P500(-3.09%), 나스닥(-4.43%)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통신주인 AT&T가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 나스닥 기술주 하락을 부추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280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362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이 나홀로 631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운송장비 전기전자 종이목재 등의 업종이 3% 이상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이 떨어졌다. 셀트리온 LG화학은 장중 반등했다. 경기방어주 성격을 지난 SK텔레콤은 1.80%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은 12.46포인트(1.78%) 내린 686.84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전날(종가 699.30)에 이어 연중 최저치를 다시 썼다.
이날 코스닥 저점(672.17)도 연중 최고점(1월30일 932.01)보다 약 27% 하락한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249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87억원, 135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70원 내린 113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