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장관 후보자, 국감 출석 피하려 KEI 원장 조기사퇴?
국책 연구기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인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피하기 위해 원장직을 조기 사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지난 13일 KEI 등 경제·인문 분야 26개 국책 연구원을 관리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 성경륭 이사장에게 원장 사직서를 냈다. 조 후보자는 경사연 출연 연구원에 대한 국감이 열리기 전날인 17일까지 사직서를 수리해달라고 성 이사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야당에선 조 후보자가 국감장에서 야당의 파상공격을 피하기 위해 원장직에서 조기 사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위장전입과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자녀 증여세 지연 납부 등의 의혹을 들어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정무위 소속 한국당 의원은 “청와대가 5일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직후 ‘조 후보자는 KEI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전문성과 리더십, 조직 관리 능력이 증명됐다’고 밝혔는데,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국감장에 나와 검증받는 게 뭐가 두려우냐”며 “국책 연구원장으로서 감사를 받고 사퇴하는 게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오는 23일 국회에서 열리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력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