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멀리 볼 줄 알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에요. 추진력 하나는 알아줘야 하고요.”

올해 결혼 38주년을 맞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부인 신정희 씨(사진)는 4일 시상식 직후 기자와 만나 “존경할 수 있는 남편을 만난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씨는 “고등학생 시절 남편이 쫓아다녀 8년을 연애한 끝에 결혼해 미국에 함께 건너갔다”며 “남편은 가정에서도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잘 정리된 생각을 바탕으로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차 부회장은 회사 일에 대해선 집에서 일절 말하지 않는다고 신씨는 전했다. 가정과 회사의 일은 각각 최선을 다해 집중해야 한다고 믿고 있어서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LG생활건강의 중요한 소식과 남편의 경영 성과도 뉴스를 검색해보고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신씨는 “남편은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5시30분에 출근하고 오후 5시30분이면 퇴근해 집에 온다”며 “아침이나 저녁밥을 차려 달라고 하지 않고 알아서 간단하게 챙겨 먹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다만 주말엔 데이트를 즐긴다. 지방에 가거나 밖에서 식사하고 오는 식이다. 차 부회장은 술은 거의 마시지 않고, 골프도 치지 않는다.

아이들에겐 “존경스럽고 멋진 아빠”라고 했다. 신씨는 “모든 판단을 할 때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자기가 세운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그는 믿는다”며 “아이들도 이런 아빠를 닮고 싶어 하고 존경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