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2승을 쌓은 이태희(34·사진)가 시즌 2승, 통산 3승에 도전한다. 20일 충남 태안 솔라고CC(파71·7235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프로암(총상금 5억원)이 그 무대다.

이태희는 이날 열린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무명인 엄재웅(28)과 통산 1승을 거둔 윤정호(27)가 한 타 차 공동 2위로 이태희를 뒤쫓고 있다. 이태희가 상승 분위기를 4라운드까지 살려갈 경우 박상현(35)에 이은 시즌 두 번째 3승자가 된다.

휴온스 셀러브리티프로암은 국내 최초로 프로암 형식을 빌려 치르는 정규 투어 대회다. 미국의 페블비치 AT&T프로암과 커리어빌더챌린지 프로암을 벤치마킹했다. 2라운드까지는 프로끼리 경기를 해 상위 60명이 본선 3, 4라운드에 진출하고, 이때 유명 스타 60명이 각자 프로 1명과 짝을 이뤄 2인 1조로 라운드한다.

최종 4라운드가 끝나면 ‘프로·아마팀’ 우승과 개인(프로) 우승이 결정된다. 팀 우승 상금은 전액 사회공헌을 위해 기부된다. 프로 개인 성적 우승자는 상금 1억원을 가져간다.

2008년 투어 프로가 된 이태희는 2013년 평균 퍼팅 1위(1.728개)에 올랐을 정도로 퍼팅에 능하다. 롱퍼터를 잘 다뤘지만 금지되면서 집게그립으로 바꾼 뒤 퍼팅 감각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날도 전반에만 보기 없이 이글 한 개를 포함해 6타를 줄였고, 3~5m짜리 퍼팅이 쏙쏙 홀컵을 찾아 들어갔다.

이태희는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에도 출전한다. 지난 5월 제네시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얻은 기회다. PGA 투어 출전 이전 마지막 대회인 이번 셀러브리티프로암에서 샷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그는 “샷감이 좋다. 다음 대회 때까지 감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