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현대 정신의 뿌리인
요시다 쇼인이라는 인물 중심으로
근대화 과정서 日민족주의 발전 추적
조선 정벌 정당화한 '정한론' 등
日우익의 이론적 토대 알 수 있어
한·일 관계의 배경 이해하는 데 도움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
김세진 지음 / 호밀밭
김세진의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호밀밭)는 요시다 쇼인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메이지 유신의 전개 과정과 일본의 민족주의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다룬다.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많은 일본인이 여전히 요시다 쇼인의 사상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음을 염두에 두면 이 책은 현재의 한·일 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독자는 얇은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일본 근현대사와 한·일 관계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장을 직접 발로 확인하면서 쓴 책답게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에서 자극을 받은 독자라면 저자가 제공하는 ‘요시다 쇼인과 쇼카손주쿠 3박4일 탐방코스’를 이용해 역사 여행길에 오를 수도 있다.
요시다 쇼인의 사상은 존왕, 양이, 정한론, 다케시마(울릉도) 개척론 등으로 구성된다. 그가 세운 개인 학교 쇼카손주쿠에서 교육받은 학생 가운데 30.6%가 일본 근대화 과정에서 정치, 경제, 국방,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쇼카손주쿠는 촌구석에 불과하지만 반드시 일본의 뼈대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그의 예언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이 책에는 그에게 깊은 영향을 받은 이토 히로부미를 포함해서 주요 인물의 행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한반도로 진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다케시마를 점령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여전히 일본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또한 그를 기념하기 위한 신사 즉, 조슈신사에서 출발한 것임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일본의 알려지지 않은 면모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애국심 넘치는 젊은 작가의 정성이 듬뿍 담긴 책이다. 유익함과 재미라는 면에서 독자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