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달궈진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소니 위협하는 니콘·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이 뜨겁다. 소니가 장악한 시장에 니콘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업계 1위 캐논이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여 경쟁은 고조될 전망이다.

니콘은 28일 풀프레임 미러리스 'Z 시리즈'를 공개했다. Z 시리즈는 니콘이 처음으로 선보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 대구경 Z 마운트를 채용했다. Z 시리즈는 기존 DSLR 렌즈를 사용할 수 있어 해상도 높은 이미지와 고감도 저노이즈를 실현했다.

풀프레임은 35㎜ 필름(24x36mm 규격)과 같은 크기의 센서를 장착한 카메라로, 그동안 본체 가격만 500만원에 달하는 고가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에 주로 탑재됐다. '풀프레임=전문가용'이란 인식이 생긴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고품질 사진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카메라 업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에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하면서 정체된 카메라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2012년 이후 매년 20%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2015만대가 출하되면서 정점을 기록한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지난해 1175만대까지 축소됐다. 스마트폰이 카메라 수요 상당 부분을 빼앗아간 결과다.

그러나 풀프레임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어 카메라 업계의 지속적인 수익원으로 꼽힌다. 미러리스 역시 마찬가지다. 미러리스의 글로벌 점유율은 약 40%로 업계에서는 3년 내 DSLR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경우 미러리스 점유율이 DSLR과 콤팩트 카메라를 합친 것 보다 많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지난해 국내 점유율은 60%에 육박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선두주자는 단연 소니다. 소니는 2010년 들어 미러리스에 집중하면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13년 출시된 풀프레임 미러리스 알파7은 3개의 후속 모델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5월 알파7 Ⅲ에 힘입어 국내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캐논은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사진영상전시회 '포토키나 2018'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신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캐논이 그동안 카메라 시장에 미쳤던 영향력을 감안할 때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과 DSLR 투트랙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키타바타 하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날 신제품 간담회에서 "이번에 공개된 Z 시리즈를 통해 니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DSLR 모두를 제공하는 유일한 브랜드가 됐다"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세분화해 다양한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카메라업계 한 관계자는 "미러리스와 풀프레임은 향후 카메라 업계를 견인할 키워드"라며 "300만원대로 유지되는 가격이 조금 더 낮아지면 보급률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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