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 경기가 8개월 만에 살아나면서 경제 성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독일 ifo경제연구소는 8월 기업환경지수(BCI)가 103.8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달 지수(101.7)를 웃돈 데다 이달 시장 전망치(101.9)도 크게 넘어섰다. BCI는 지난해 11월 105.3으로 13년 만에 최고점을 찍은 뒤 8개월간 하락했으나 이달 상승세로 전환했다. ifo경제연구소는 매달 제조업, 서비스, 무역, 건설분야의 900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경기를 조사한다.

클레멘스 푸에스트 ifo경제연구소장은 “미·중 통상전쟁 긴장감이 완화된 덕에 기업 경기가 살아났다”며 “독일 경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독일 경제가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ifo경제연구소는 성장률 전망치를 1.8~1.9%로 높였다.

수출과 재정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연방 정부의 재정 흑자는 558억달러(약 62조2300억원)에 달해 독일이 통일된 후 최고치에 달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은 3000억달러(약 335조원)를 기록해 3년 연속 세계 최대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은 가계 소비와 건설부문 호황으로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