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리스룩'… 性 관념을 벗다
띠어리의 올 가을·겨울 컬렉션은 도도한 남성, 중성적인 여성에게 잘 어울릴 법한 옷으로 구성됐다.

띠어리 남성복은 자유롭고 예술적인 감성을 담았다. 부드러운 소재로 슈트를 만들었고 핸드메이드 코트, 다운 트렌치코트 등을 카멜, 브라운스톤 등의 색상으로 제작했다. 미국 뉴욕의 럭셔리하고 도도한 감성과 함께 자유분방한 예술가적 감성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저지 소재의 셋업 슈트, 핸드메이드 캐시미어 코트가 주력 상품이다. 뉴욕의 고층빌딩에서 영감을 받은 카멜, 뉴트럴, 브라운 등의 색상을 주로 썼다. 도심에서 입기 좋은 릴랙스드 팬츠, 양털 무스탕 등과 함께 여기 저기 입기 좋은 편안한 실루엣의 트래블 라인 제품을 선보였다. 뉴욕 거리의 그래피티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코발트, 그린, 옐로, 다크오렌지 등을 포인트 색으로 사용했다. 도도하면서도 자유분방하고 따뜻한 감성을 가진 도시 남성을 표현했다.

띠어리 여성복은 남성스러운 오버핏이 특징이다. 중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과장한 어깨 라인,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은 파워 슈트 등을 선보였다. 세계적 트렌드인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새롭게 ‘페미니즘 컬러’로 지목된 블랙을 사용해 과장된 숄더 라인의 슈트를 제작했다. 헤링본 패턴의 원단, 은은한 톤의 블루, 그린 등 두루 활용하기 좋은 색상을 주로 썼다. 매니시 오버핏 코트, 롱코트, 짧은 털이 달린 코트, 파워 슈트, 타이넥 블라우스, 니트 드레스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띠어리는 9월엔 파워 슈트와 함께 기모노 디자인의 오버핏 울코트, 캐주얼한 릴랙스드 롱코트 등을 패션 아이템으로 추천했다. 10월 이후엔 긴 길이의 셜링코트, 새틴 소재 스커트, 터틀넥 캐시미어 풀오버, 프린트 패턴 드레스, 드레스형 롱카디건 등을 메인 제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