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부가 누진제를 손본 지 2년도 안 돼 또다시 여름철 전기요금 인하 카드를 꺼내들자 “누진제 전면 개편도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이번 한시 지원대책으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할 수 없다”며 “국회와 긴밀히 상의해 누진제를 포함한 전기요금 체계 전반의 근본적인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는 여름·겨울철 전기요금 인하 법안이 발의돼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년 하절기(7~9월)와 동절기(12월~이듬해 2월)에 전기요금을 인하하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지난 3일 발의했다. 요금을 얼마나 경감할지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전기요금이 이슈인 만큼 9월 정기국회에서 이 법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누진제 보완책으로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요금을 달리하는 ‘계시별 요금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소비자가 계시별 요금제를 적용받으려면 스마트계량기(AMI)를 달아야 하는데, 가정용 AMI 보급률은 22%에 불과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AMI를 전국 2250만 가구에 보급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