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윤회 대표가 직접 영입 나서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주그룹의 호텔·부동산 계열사인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이씨를 최근 브랜드전략담당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본부장은 다음달부터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5월 재개장한 서울 라이즈호텔 등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호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총괄한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아들 문윤회 대표가 이끄는 아주호텔앤리조트는 국내 호텔 운영 외에 미국 호텔을 사서 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호텔 전문 투자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최고급 호텔인 ‘웨스틴새너제이’와 미국 시애틀의 메리어트호텔 계열 ‘AC호텔 벨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아우디코리아 입사 45개월 만인 2008년 2월 34세의 나이로 마케팅 임원(이사)이 됐다. 수입차를 살 만한 고객을 족집게처럼 골라내 집중 공략하는 ‘핀셋마케팅’, 와인 시음회와 음악공연 오페라 등을 접목한 ‘문화마케팅’ 등 독특한 전략으로 성과를 냈다. 2011년 아우디코리아에서의 경험을 담아 펴낸 《아우디 그녀, 세상을 사로잡다》가 화제에 오르면서 ‘아우디 그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본부장과 아주그룹을 이어준 것은 서울 한남동의 타르틴 베이커리라는 제과점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빵집인 타르틴은 아침 개장 전부터 긴 줄을 서야 겨우 사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주호텔앤리조트가 타르틴에 지분 투자를 했는데, 마침 이 본부장이 타르틴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것. 이 본부장을 눈여겨본 아주호텔앤리조트 직원들의 적극 추천으로 브랜드 전략 수립에 고심하던 문 대표가 이 본부장 영입에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