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평동 센트로폴리스빌딩(조감도)이 1조1200억원에 매각된다. 서울 도심지역에서 지금까지 매매된 오피스빌딩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20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회사 시티코어는 영국 프루덴셜생명 계열 부동산투자회사 M&G리얼에스테이트 등에 센트로폴리스를 약 1조1200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맺었다.
센트로폴리스는 지하 7~지상 26층 건물로 서울시에 공공기여(기부채납)하는 지하 1층을 제외한 연면적 13만4310㎡가 매각 대상이다.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가격은 3.3㎡당 2700만원대 중반으로 매겨졌다. 잔급 납부는 9월 말~10월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서울 도심 오피스빌딩 중 지금까지 최고가로 팔린 을지로 하나은행 빌딩(옛 외환은행 빌딩) 가격(9000억원)을 넘어선다. 단일 빌딩에 담보대출 없이 직접 투입하는 자금도 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M&G는 국내 부동산자산운용사 LB자산운용을 통해 센트로폴리스를 인수한다. M&G가 굴리는 부동산 펀드에서 3500억원을 대고,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도 2500억원과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인수대금 1조1200억원 가운데 나머지 4200억원은 센트로폴리스 담보대출로 조달한다.
당초 시티코어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센트로폴리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M&G와 새로 협상을 시작했다.
M&G 등은 아직 센트로폴리스 임차인을 모두 구하지 못했지만 2020년까지 공실률을 5%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실 해소 이후에는 연 6%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센트로폴리스가 서울의 ‘상징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가 과감한 베팅을 한 것이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