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사항으로 인한 불편함 덜어줘 행복하게 일하는 환경 조성 차원
제주항공 스튜어디스 뾰쪽구두 안 신어도 된다
사진설명: 제주항공 신입승무원들이 18일 오후 김포공항 내 잔디밭에서 새로 지급받은 유니폼과 구두를 착용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공항에서 보는 스튜어디스의 구두와 기내에서 보는 스튜어디스의 구두는 다르다. 스튜어디스들은 대체로 항공기 이외의 장소에서는 구두굽이 5~7㎝인 램프화를 신고, 기내에서는 3㎝의 굽이 낮은 기내화를 신는다.

이게 스튜어디스의 구두 착용 규정이다.하지만 이젠 규정이 바뀌고 있다.

제주항공(대표이사 이석주)은 최근 여성 객실승무원의 구두 착용에 대한 규정을 바꿔 항공기 이외의 외부 이동을 할 때는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기내화와 램프화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신도록 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올 초 ‘더 큰 하늘을 위한 도전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행복한 여행의 경험을 나눈다’는 미션을 정하고,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면서 고객과 나누는 조직풍토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시작은 지난 4월1일 만우절이었다. 만우절 날 제주항공 기내에서는 거짓말 같은 광경이 연출됐다. 이날 하루 동안 국내선과 국제선을 비행한 모든 객실승무원에게 유니폼 외에 원하는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스타일, 귀걸이, 모자, 안경, 컬러렌즈 등을 자유롭게 착용해 개성을 뽐낼 수 있도록 했다.

객실승무원들의 숨은 끼를 확인한 제주항공은 이날 이후 서비스규정을 지속적으로 변경, 안경 착용과 두발 자유화는 물론 개성을 살린 네일케어 등을 허용했고, 이번에는 구두 착용 규정도 바꿨다.

현재진행형인 서비스규정 변경은 감정노동의 대표적인 직군 중 하나인 객실승무원에게 수많은 제한사항을 둠으로써 느끼는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줘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