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 너와마을(도계읍 문의재로 1113)은 화전민들이 자연 부락을 조성하면서 생겨난 마을이다. 반정(半亭) 음지(陰地) 문의(文義) 양지(陽地) 소항(小項) 등 다섯 개 자연 부락이 합쳐져 오늘날의 너와마을이 됐다. 두메산촌마을의 수수한 정과 고향의 따뜻함을 간직한 마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너와집과 통방아가 원형대로 보존돼 전국에 너와마을로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너와집은 강원도 산악지역에서만 드물게 볼 수 있는 가옥 형태다. 너와는 지붕을 이는 데 기와처럼 쓰는 재료로서 소나무나 참나무를 두께 4~5㎝, 가로 20~30㎝, 세로 40~60㎝로 자른 널빤지를 말한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느에’ 또는 ‘능에’라고도 불린다.

기와나 볏짚을 구하기 힘들었던 산악지역에서 지붕을 기와 대신 톱으로 소나무를 30㎝ 너비로 자르고 도끼로 2~3㎝의 두께로 쪼갠 송판으로 이어서 너와집을 만들었다. 일반 가옥과는 달리 집안은 두꺼운 판자로 둘러싸인 구조다. ‘ㅁ’자 형의 집안에 축사가 있다. 가축을 야생동물로부터 보호하고 겨울에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다. 마루 밑바닥은 흙구덩이를 파 곡식 저장고로 활용한다.

대부분 너와집은 주택개량사업으로 인해 사라졌다. 너와집은 2002년 행정안전부가 정보화마을로 지정하면서 되살아났다. 너와마을에는 총 세 채의 너와집이 중요민속자료 제33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가을에 너와마을에 가면 너와집을 지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너와마을은 머루 둥굴레 칡즙 등 청정무공해의 특산물을 자랑한다. 마을을 방문하면 값싸고 품질좋은 특산물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황토너와집 펜션에서의 숙박, 마을 부녀회가 운영하는 식당에서의 산촌 먹을거리맛보기 등은 대표적인 여행 코스로 꼽힌다.

산촌칼국수, 산촌 된장찌개, 칡전병, 송이백숙 등의 별미도 맛볼 수 있다. 너와마을 주민이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매주 토요일을 ‘두부하는 날’로 지정해 마을식당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겨울철에 가면 눈 덮인 골짜기에서 눈발구(썰매) 타기, 등잔불켜고 밤보내기, 설피 만들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설피는 눈이 많이 오는 산간 지방에서 발이 빠지지 않도록 신는 덧신이다. 나뭇가지를 타원형으로 휜 다음 발판을 부착하고 덩굴로 묶어 만든다.

너와마을은 1962년 146호 654명에서 1982년 98호 565명, 1990년 80호 358명으로 점점 줄었다. 지금은 66호 185명이 살고 있다. 여느 농촌과 다르게 집이 모여 있지 않고 길을 따라 띄엄띄엄 늘어서 있다.

자가용으로는 태백시 및 군서면 마읍리를 통하는 도로나 상덕리를 거쳐 도계를 통하는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기차는 태백역에서 하차 후 태백시외버스 터미널을 이용하거나 택시를 타고 오면 된다. 태백시외터미널에서 1일 4회 운영되는 호산행 버스를 타면 30~40분 정도 소요된다. 택시로는 태백역에서 20분 정도 걸린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neowa.invi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3)552-1659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