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대상포진 치료비, 1인당 평균 치료비 185만원
대상포진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통증 강도가 높고 장기간 통·입원이 필요한 질환이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20~30대보다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아 치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대상포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서 조기 치료를 받고 면역력을 키워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50대 이상 발병률 60%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띠 형태의 수포를 동반한 피부 병변이 나타나며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찬물을 끼얹은 듯한 느낌과 같은 이상 감각이나 산통 등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환자 10명 중 9명 이상(96%)이 급성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이 중 45%는 통증을 매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대상포진 치료비, 1인당 평균 치료비 185만원
대상포진은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69만1339명의 대상포진 환자 중 50대 이상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성별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1.6배 많았다.

대상포진은 고령일수록 신경통, 실명, 뇌졸중, 심근경색, 치매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얼굴에 발생하는 안부 대상포진은 만성 재발성 안질환 및 시력 저하, 녹내장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은 수포가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된다. 전체 PHN 환자의 절반 이상이 60세를 넘었다.
늘어나는 대상포진 치료비, 1인당 평균 치료비 185만원
평균 의료비 185만원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입원환자의 평균 재원일 수는 약 8일, 1인당 평균 의료비 지출액은 약 185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재원 기간 및 총의료비도 증가했다. 81세 이상 환자는 입원 기간과 의료비가 각각 12.94일, 약 282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20~40세 환자의 입원 기간(7일) 및 의료비(142만2000원)와 비교했을 때 2배 정도다.

대상포진의 골든타임은 72시간으로 대상포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예방도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발병하므로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자신이 대상포진 위험군인 50대 이상이라면 전문의를 찾아 대상포진 예방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문지연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과 합병증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는 물론 막대한 치료비 부담으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높은 질병 중 하나”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합병증 정도와 함께 치료비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