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로펌 변호사 3000명 돌파
국내 10대 법무법인(로펌)에 근무하는 변호사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김앤장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율촌, 동인, 지평 등이 올 상반기에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운 결과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 광장 태평양 세종 율촌 화우 바른 대륙아주 동인 지평 등 국내 10대 로펌 소속 변호사는 3199명(6월 말 기준)으로 1월 말(2974명)에 비해 225명(7.5%) 늘었다. 국내 상위 10개 로펌 소속 국내 변호사 수가 30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2000명 선을 돌파한 이래 4년 반 만의 일이다.

김앤장이 739명으로 최대 규모다. 김앤장은 신입 변호사와 퇴직 판사·검사를 대거 채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장(470명) 태평양(433명) 세종(340명)이 2~4위를 차지했다. 또 율촌이 변호사 282명으로 화우를 1명 차이로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율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영입을 늘린 반면 퇴사 인원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위권 로펌들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바른은 변호사 수 204명으로 중견 로펌으로는 처음으로 200명을 넘겼다. 이른바 ‘국정 농단’ 사건에서 특검보로 이름을 알린 이규철 대표가 이끄는 대륙아주가 155명, 형사 송무에 강한 동인이 152명으로 뒤따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주목받는 지평은 상반기에 18명을 영입해 소속 변호사가 143명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변호사 수 증가율이 14.4%로 업계 최고다. 지평은 노무현 정부 검찰개혁을 주도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출신인 양영태 대표변호사가 설립한 로펌이다. 김지형 지평 대표변호사는 규제개혁심사위원회 민간위원장이기도 하다. 김영문 관세청장도 지평 출신이다. 강율리 지평 변호사는 “5년 내 각 분야 전문가 100명을 영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