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전용 극장인 샤롯데씨어터 전경. 롯데 제공
뮤지컬 전용 극장인 샤롯데씨어터 전경. 롯데 제공
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은 사명을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샤롯데에서 따왔다. 문학에 심취해 있었던 그는 ‘만인에게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사명에 담았다.

롯데는 문화·예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관련 업계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는 1999년 롯데시네마(현 롯데컬처웍스)를 통해 처음 문화사업을 시작했다. 롯데시네마는 현재 국내 110여 개 및 중국, 베트남 등 해외 40여 개 영화관을 운영 중인 글로벌 멀티플렉스 체인으로 성장했다. 롯데시네마는 2014년 세계 최대 스크린이 있는 아시아 최대 영화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를 열었다. 국내 영화산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예술영화 전용관 ‘아르떼’를 통해 사람들이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영화를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3년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영화 제작·투자와 배급에도 나섰다. 2012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시나리오 공모전인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역량 있는 신인 영화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06년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 ‘샤롯데씨어터’도 개관했다. 1200여 석 규모에 첨단설비를 갖춘 극장이다. 샤롯데씨어터는 수준 높은 뮤지컬 공연을 지속적으로 소개해 공연 시장 확대와 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롯데는 부산에 오페라하우스 건립도 지원하고 있다. 부산 북항에 세계적인 수준의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1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부산시의 문화공연장 건립 요청을 롯데가 받아들여 이뤄지게 됐다.

롯데는 2015년 롯데문화재단을 설립해 문화예술 지원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100억원을 출연하고 직접 이사장직을 맡았다. 재단 주도로 2016년 8월 롯데콘서트홀을 개관했다. 롯데콘서트홀은 1500억원이 투입된 2000여 석을 갖춘 대규모 극장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초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층에 롯데뮤지엄을 열었다. 세계적 미술 거장의 기획 전부터 떠오르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역동적인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유주고 있다. 동시에 러버덕, 슈퍼문과 같은 대형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