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첨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단호했다.”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회담을 지켜본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내린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자세를 낮췄다. 일반적 상황에서 모욕으로 해석될 만한 시 주석의 말을 ‘상당한 칭찬’으로 포장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 누가 더 얻어야 할 것이 많은지가 두 사람의 행동 차이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쇠퇴하는 나라’가 칭찬?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시 주석이 미국을 “아마도 쇠퇴하는(declining) 나라”라고 언급했다고 이날 SNS에 썼다. 이어 “이는 졸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우리가 본 엄청난 피해를 가리킨 것”이라며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간 이룬 수많은 엄청난 성공을 축하해줬다”고 강조했다.중국 외교부가 내놓은 공식 발표문에 이 내용이 없어 정확한 의도와 맥락을 알기는 어렵다. 바이든 정부 시절에 한정하더라도 시 주석이 미국을 ‘쇠퇴하는 나라’로 묘사한 것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미국을 낮춰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전날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며 중국은 위대한 나라”라고 치켜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차담에서도 유화적 기조를 이어갔다. “중국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시 주석은 이번 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 치중했다. 그는 “우리는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새로운 지위를 확정했다”며 국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차담 및 업무 오찬을 끝으로 사흘간의 외교 일정을 마무리했다.이날 두 정상이 차담 형태의 소규모 회담과 업무 오찬을 한 장소는 베이징 중난하이다. 이곳은 명·청 시대 황실 정원이자 연회 장소로, 현재는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 지도부가 사용한다. 중국 최고 권력의 심장부로 꼽힌다.차담에 미국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피터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차이치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 외교부장(장관), 허리펑 부총리 등이 배석했다.두 정상은 통역만 대동한 채 중난하이 정원을 산책하며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원을 산책하는 도중 장미를 가리키며 “지금까지 본 장미 중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장미 씨앗을 선물하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만족스러운지 묻는 취재진에게 답변 대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시 주석이 미국 대표단을 중난하이로 초청한 것은 자신의 ‘안방’에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해 양국 관계 주도권을 부각하려는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 초청한 데 화답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베이징 방문 기간 15일 오전은 일정이 완전히 비어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중난하이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이날 첫 번째 일정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네 차례 만날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짠 것과 대비된다. 백악관은 “개인 업무 시간”이라고 설명했지만 외교가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일각에선 일정을 놓고 미·중 간 신경전이 벌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자신들의 첨단 제조업을 상징하는 샤오미의 전기차 스마트 공장 방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지난 13일부터 공장 관람 예약을 중단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렸다.베이징 인근 71만8000㎡ 부지에 지어진 샤오미 공장은 ‘연구개발, 생산, 판매, 체험이 결합된 스마트 제조 단지’로 중국 안팎에 선전되고 있다. 로봇 수백 대를 투입해 자동차를 76초마다 한 대씩 생산한다. 시 주석이 강조하는 ‘신질생산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제조업의 미국 회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첨단 공장을 찾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이다. 미국 제조업 부흥을 내세우는 와중에 중국 제조업 경쟁력을 선전하는 데 동원되는 셈이기 때문이다.중국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은 단순한 저가 생산 기지가 아니라 첨단 제조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공장 방문을 추진했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호응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만이 있어 오전 일정을 일부러 비운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