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진전면에 있는 한국야나세(대표 우영준) 통영조선소가 소형 선박 두 척을 수주했지만 금융회사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창원상공회의소와 이 업체에 따르면 한국야나세 통영조선소는 이달 초 한아해운으로부터 5000㎥ 규모의 모래 준설선 한 척과 효동선박으로부터 오일케미컬탱크(3500DWT) 한 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각각 163억5000만원과 170억원으로 총 333억5000만원이다.

조선소 측은 선박 건조를 위해 지난 15일 산업은행에 RG 발급을 신청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때에 대비해 은행이 수수료를 받고 발주처에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선사는 RG 발급을 확인한 뒤 최종 계약에 서명하며 이를 발급받지 못하면 수주 계약은 취소된다.

조선소 측은 다음달 초까지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이 RG를 발급하지 않으면 발주사 측과 정식계약을 포기해야 한다.

지역 중소 조선소 살리기에 나선 창원상의 등도 RG 발급 요건을 완화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윤종수 창원상의 회원지원본부장은 “중소 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정책의 실효성은 RG 발급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해당 업체와 RG 발급 건을 놓고 협의하고 있는 상황으로 재무구조와 현금 흐름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