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1000억달러(약 106조원)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미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지난 3일 미국이 500억달러어치의 중국 수입품 1333개에 25% 관세를 물리기로 한 뒤 중국이 곧바로 같은 규모의 미국산 콩, 자동차 등을 대상으로 관세 보복을 결정하자 관세 부과 대상을 두 배 더 늘릴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중국은 불법 행위를 개선하기보다 미국 농민과 제조업자를 해치는 걸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USTR이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3분의 1이 관세폭탄을 맞게 된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명단을 발표하면 중국은 즉시 강력한 반격을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이 미국과 같은 규모의 보복을 하면 미국에서 수입하는 상품 전체(지난해 1304억달러)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중국과 무역에 관해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