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8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최근 한·중 외교관계 개선 징후들이 포착됨에 따라 판권판매가 조속히 재개될 가능성 높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이 증권사 이남준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4분기 매출액 719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며 "부문별 매출로는 국내 편성매출이 390억원, 판매매출이 257억원, 기타매출이 72억원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편성매출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판매매출이 급감한 것은 4분기 제작 방영된 드라마들이 판권판매가 원활하게 일어나는 미니시리즈가 아닌 일일드라마 및 주말드라마였기 때문이다. 4분기 제작된 미니시리즈는 ‘이번생은 처음이라(TVN)’, ‘부암동 복수자들(TVN)’, ‘변혁의사랑(TVN)’, ‘블랙(OCN)’ 등 총 네 편으로 전년 4분기 5편 대비 미니시리즈 제작 편수가 적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나쁜 녀석들(OCN)’, ‘화유기(TVN)’, ‘라이브(tvN)’ 등 미니시리즈 5~6편이 제작 편성돼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화유기’와 ‘라이브’는 넷플릭스에 국내 TV 편성가와 유사한 가격에 판권이 판매돼 수익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며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해외 판권판매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분기 실적은 매출액 847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도깨비’흥행에 따른 역기저 영향에도 불구하고 해외 판권판매 매출 급등으로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 전후로 중국 판권판매도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중국 매출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