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점 분더샵.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강남점 분더샵.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30대 여성보다 남성이 명품을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명품 장르에서 30대 남성 구매 고객이 여성 고객을 9.7%포인트 앞서며 명품 의류와 잡화 소비의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또 30대의 백화점 전체 매출 비중은 최근 3년 간 평균 32% 수준을 유지했다. 젊은층이 백화점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30대 남성 고객들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 이유는 결혼을 30대 후반까지 미루는 등 가족보다 ‘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을 갖추고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 하는 30대 남성들이 30대 여성 고객을 넘어 백화점의 핵심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에 최근 백화점 내 럭셔리 남성 브랜드 매장이 속속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본점 6층에 아시아 최초로 아크네 남성 단독 매장을 내놓았다. 2016년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리뉴얼 등을 통해 단독으로 선보인 이탈리아 재킷 브랜드 ‘볼리올리’, ‘몽클레르’ 및 관련 상품들을 통해 작년 27.7%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배재석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자기 주도적인 소비와 유행에 민감한 30대 남성 고객들이 의류, 신발 뿐 아니라 반지 등 액세서리·소품에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되며 남성전문관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남성 고객들을 잡기 위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도 남성 단독 매장을 앞다투어 출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8층 이벤트홀과 브랜드 본매장에서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열고 30대 남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분더샵, 사카이, 페이 등 신세계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를 포함해 겐조, 크리스찬루부탱, 알렉산더왕 등 12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최대 70% 할인하는 이번 행사의 대표상품으로는 막스마라 여성용 짚업 가디건 38만4000원, 엠포리오 아르마니 코트 83만5000원, 에트로 스카프 23만원, 핸드백 35만원 등이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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