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전통 강자인 롯데면세점은 총 1407㎡(426평)규모의 주류·담배 전용 매장을 오픈한다. 지난해 열렸던 면세점 입찰에서 주류·담배·식품(DF2 구역)부문을 낙찰 받은 롯데는 국내 업계 최초로 부틱형 주류·담배 '플래그십' 매장을 조성한다.
주류 매장 전체가 바(BAR) 형태를 이루고 있어 그동안 공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강조했다.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 제품의 시음도 가능하다.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유명 6개 브랜드를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선보인다.
또 롯데는 오픈 기념으로 한정판 단독 상품도 마련했다. 약 3000만원 상당 헤네시 '에디션 파티큘리에'와 로얄살루트 '30년산 플라스크 에디션'을 판매한다. '발렌타인 리미티드 테이스터팩'과 전 세계 2000병 한정 출시된 글렌드로낙 '킹스맨 에디션'도 만나볼 수 있다.
롯데제과, 카카오봄 등 식품 브랜드를 모은 공간인 '스위트(Sweets)'도 선보인다. 방문객들은 이 공간에 있는 미디어월을 통해 초콜릿 제조과정 영상을 눈으로 보고, 초콜릿도 먹을 수 있다. 패션·잡화(DF3 구역)를 낙찰 받은 신세계 면세점은 구찌·티파니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중앙에 배치했다. 총 4300㎡ 규모로 약 170개 브랜드가 입점한 신세계는 머물고 싶은 패션 거리 '하이 부티크 스트리트'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 샤넬이 3년 만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온 점이 눈에 띈다. 알루미늄 여행 가방으로 유명한 ‘리모와(RIMOWA)’와 인기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Valentino)' 역시 국내 면세점에서 유일하게 입점한다.
신세계는 대형 파사드를 조성해 '볼거리' 요소를 강화했다. 샤넬과 구찌는 매장 전면에 가로 17.1m, 세로 13.4m 크기의 대형 파사드를 조성했다.
국내 공항 최초로 캐릭터샵도 마련된다. 목베개, 슬리퍼, 안대 등 여행용품과 스피커, 가습기 등 테크상품 등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해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꾸몄다.
신라면세점은 인기 카테고리인 향수·화장품(DF1 구역) 매장을 오픈한다. 약 2100㎡(약 635평)로 총 110여 개 이상 브랜드가 입점했다. 고객동선, 쇼핑 패턴 등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매장 구성과 맞춤형 서비스가 특징이다. 매장 안쪽에는 원형의 '뷰티바(Beauty Bar)'를 만들고, 체험 공간을 곳곳에 배치했다. 전체 면적 중 360㎡(약 108평)는 공항 최초로 '에스티로더', '디오르', '랑콤', '샤넬', 'SK-II', '설화수' 등 6대 뷰티 브랜드의 개성이 담긴 플래그십 매장이 들어섰다.
에스티로더 매장에서는 제품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각인서비스를, 디오르 배장에서는 '피부 유형 분석기', '립 테스트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랑콤에서는 '가상 메이크업 거울’, 샤넬에서는 'VR(가상현실)기기 체험' 등을 제공한다. 화장품·향수는 면세점 산업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이다. 지난해 기준 인천국제공항의 매출 순위에서 38%를 기록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2터미널에 중소·중견업체로는 SM면세점, 엔타스면세점, 시티플러스면세점 등이 들어선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국내 면세업계는 이번 인천공항 T2 면세점 오픈을 계기로 활기를 띨 것을 전망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품 재고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대형 면세점 3사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며 "호텔신라는 면세점 신규 오픈으로 수익성 개선이, 신세계는 강남 시내점 신규 오픈 등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따이공(보따리상) 구매 증가 등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있다. 사드 직격탄을 맞은 롯데가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임대료 인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최악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가 제1터미널에서 철수할 경우 현재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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