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가 지난해 1조4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후가 지난해 중국 관광객 감소에도 18%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다고 8일 발표했다. 2003년 첫선을 보인 후는 2004년부터 매년 평균 약 40% 매출이 증가했다. 2006년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기용한 뒤부터 가파르게 성장했다. 2009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6년 매출 1조2083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매출 1조원 브랜드가 되기까지 보통 50년 이상 걸린 글로벌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아주 빠르게 성장한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중국, 동남아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큰 인기를 누린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수십 년 된 글로벌 브랜드와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는 121년됐고, 미국 브랜드 에스티로더는 72년, 일본 화장품 SK-II는 38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후와 함께 이 회사의 또 다른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숨’은 지난해 3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두 브랜드를 합쳐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