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인공지능(AI) 기반의 리스크평가모형을 개발,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올해부터 기업평가에 적용한다고 3일 발표했다. 리스크평가모형은 기업의 부실률을 예측 관리함으로써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표적 방법이다.

기보의 AI 모형은 ‘합성곱 신경망’(CNN·이미지를 이해하는 인공 신경망)이라는 딥러닝 기법으로 개발돼 기존 방법론 대비 2배 이상 데이터 확장이 가능하다고 기보측은 밝혔다. 기보가 거래 기업 약 15만개 업체를 대상으로 성능 분석한 결과, 기존 방법 대비 약 13% 분석 성능이 향상된다고도 덧붙였다. 기보는 이 평가모형을 기존 리스크 시스템과 함께 사용할 예정이며 안정성 검토 후 전면 적용할 예정이다.

기보 리스크관리부 관계자는 "AI 모형을 사용하면 다년간 재무정보와 기업 및 대표자의 금융거래정보 등 다양한 부문의 빅데이터를 반영해 기보의 자산 건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보는 작년까지 창업기언인을 대상으로만 면제해 주던 연대보증인 제도를 올해 안에 전면 폐지할 예정이다. 연간 약 20조원의 보증지원액 중 4%대인 평균 9000억원 가량이 사고액으로 기록되고 있다. 기보의 보증을 받아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기업이 부도가 나거나 갚지 못하는 금액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