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 & Biz] 로펌 "올해 중동·남미도 진출… AI·블록체인 새 먹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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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높여 차별화 경쟁
조세·공정거래·노동 분야
올해 업계 최대 이슈로 부상
인력 확충 등 역량 강화 매진
이머징 시장으로 영토 넓힌다
해외 진출 지역 다변화 '잰걸음'
현지 로펌과 제휴도 활발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 맞춤형 법률서비스 제공
조세·공정거래·노동 분야
올해 업계 최대 이슈로 부상
인력 확충 등 역량 강화 매진
이머징 시장으로 영토 넓힌다
해외 진출 지역 다변화 '잰걸음'
현지 로펌과 제휴도 활발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 맞춤형 법률서비스 제공
‘전문성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
2018년 새해를 맞는 주요 로펌 대표변호사들의 출사표에서 공통으로 드러난 경영전략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변호사업계의 고충이 묻어난다. 주요 로펌 대표들은 각자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키워 차별화를 꾀하고, 국내에서 이전투구식 다툼을 탈피해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매출과 외형 등 양적인 경쟁보다는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조세 공정거래 노동 등 전문성 높이기
4차 산업혁명 등의 변화 속에서 로펌 대표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한 것은 법률산업 전반의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변화의 트렌드를 읽어 내는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변화는 곧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한다”고 운을 뗀 강신섭 세종 대표변호사는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법조시장에 실질적으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순·반복 작업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시스템이 대체하기 시작할 것이란 지적이다. 주니어 변호사와 지원인력 등 법조시장 인력 수요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로펌별로 전문성을 키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광장은 지난해 출범한 미래지능정보그룹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핀테크(금융기술), AI, 빅데이터 등 산업계의 최신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법률서비스를 키울 방침이다. 김재훈 광장 대표변호사는 “서비스가 복잡다단해지는 만큼 여러 전문팀을 융합해 원스톱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의약, 식품안전, 생활용품안전, 유해화학물질 규제, 배출가스 규제 등 각종 제조물책임 관련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능력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율촌의 우창록 대표변호사는 “융·복합 시대에 고객에게 종합 해결책을 제시하려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가올 미래의 트렌드를 읽고 미리 분석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율촌연구소, YC컨설팅 등 조직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 대표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팀으로 국재분쟁해결팀, 부동산건설팀, 의료제약팀 등을 꼽았다.
조세, 공정거래, 노동 등은 올해 로펌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수 화우 대표변호사는 “올해 기업조사준비팀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라며 “규제대응 업무를 넘어 사전적인 준법경영지원 업무에도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팀과 공정거래, 조세, 노동, 검찰 등 각종 규제 대응 팀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기업 내부의 각종 문제점을 진단하고 규제를 받기 전에 사전적으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무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김재호 바른 대표변호사도 “지난해 힘을 실었던 조세 분야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공정거래 부문에서도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소개했다.
충정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슈로 떠오른 원자력 자문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목근수 충정 대표변호사는 “원자력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분쟁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업계 현안과 추세를 파악하고 전문적인 식견과 인적 교류의 기회를 갖기 위해 원자력산업회의에 가입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해외 진출
지난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했던 로펌들은 올해 국가를 더욱 다양화할 전망이다. 국내 포럼 중 가장 많은 9개국에 해외 사무소를 설치한 지평의 김지형 대표변호사는 “아시아 주요 국가 중 아직 진출하지 않은 태국 인도 등은 물론이고 독일 중남미 아프리카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평은 사무소가 없는 지역은 해당 국가 로펌과 제휴를 맺고 국제소송 및 중재 등 업무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한 세종은 올해 3월 하노이에 사무소를 추가한다. 제2의 베트남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얀마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바른은 싱가포르 사무소의 인력을 늘려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러시아 법률시장도 새 먹거리로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1위 로펌인 김앤장은 올해 경영 화두를 ‘자기와의 싸움’으로 표현했다. 이재후 김앤장 대표변호사는 “국내 최고를 넘어 한국 로펌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법률 전문지인 아메리칸로이어가 뽑은 ‘세계 100대 로펌’ 순위에서 역대 최고인 68위에 올랐던 순위를 올해 더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광장과 율촌은 2018년을 맞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광장은 출범 40주년, 율촌은 20주년을 각각 맞았다. 특히 율촌은 작년 10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 새 보금자리를 잡았다.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셈이다. 화우는 주요 로펌 중 유일하게 새 수장을 맞이했다. 경영전담 변호사를 지내고 올해 업무집행 대표변호사로 뽑힌 정진수 대표는 “화우의 자랑인 화합과 융합 정신에 젊고 전문적인 감각을 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
2018년 새해를 맞는 주요 로펌 대표변호사들의 출사표에서 공통으로 드러난 경영전략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변호사업계의 고충이 묻어난다. 주요 로펌 대표들은 각자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키워 차별화를 꾀하고, 국내에서 이전투구식 다툼을 탈피해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매출과 외형 등 양적인 경쟁보다는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조세 공정거래 노동 등 전문성 높이기
4차 산업혁명 등의 변화 속에서 로펌 대표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한 것은 법률산업 전반의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변화의 트렌드를 읽어 내는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변화는 곧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한다”고 운을 뗀 강신섭 세종 대표변호사는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법조시장에 실질적으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순·반복 작업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시스템이 대체하기 시작할 것이란 지적이다. 주니어 변호사와 지원인력 등 법조시장 인력 수요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로펌별로 전문성을 키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광장은 지난해 출범한 미래지능정보그룹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핀테크(금융기술), AI, 빅데이터 등 산업계의 최신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법률서비스를 키울 방침이다. 김재훈 광장 대표변호사는 “서비스가 복잡다단해지는 만큼 여러 전문팀을 융합해 원스톱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의약, 식품안전, 생활용품안전, 유해화학물질 규제, 배출가스 규제 등 각종 제조물책임 관련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능력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율촌의 우창록 대표변호사는 “융·복합 시대에 고객에게 종합 해결책을 제시하려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가올 미래의 트렌드를 읽고 미리 분석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율촌연구소, YC컨설팅 등 조직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 대표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팀으로 국재분쟁해결팀, 부동산건설팀, 의료제약팀 등을 꼽았다.
조세, 공정거래, 노동 등은 올해 로펌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수 화우 대표변호사는 “올해 기업조사준비팀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라며 “규제대응 업무를 넘어 사전적인 준법경영지원 업무에도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팀과 공정거래, 조세, 노동, 검찰 등 각종 규제 대응 팀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기업 내부의 각종 문제점을 진단하고 규제를 받기 전에 사전적으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무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김재호 바른 대표변호사도 “지난해 힘을 실었던 조세 분야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공정거래 부문에서도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소개했다.
충정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슈로 떠오른 원자력 자문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목근수 충정 대표변호사는 “원자력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분쟁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업계 현안과 추세를 파악하고 전문적인 식견과 인적 교류의 기회를 갖기 위해 원자력산업회의에 가입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해외 진출
지난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했던 로펌들은 올해 국가를 더욱 다양화할 전망이다. 국내 포럼 중 가장 많은 9개국에 해외 사무소를 설치한 지평의 김지형 대표변호사는 “아시아 주요 국가 중 아직 진출하지 않은 태국 인도 등은 물론이고 독일 중남미 아프리카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평은 사무소가 없는 지역은 해당 국가 로펌과 제휴를 맺고 국제소송 및 중재 등 업무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한 세종은 올해 3월 하노이에 사무소를 추가한다. 제2의 베트남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얀마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바른은 싱가포르 사무소의 인력을 늘려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러시아 법률시장도 새 먹거리로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1위 로펌인 김앤장은 올해 경영 화두를 ‘자기와의 싸움’으로 표현했다. 이재후 김앤장 대표변호사는 “국내 최고를 넘어 한국 로펌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법률 전문지인 아메리칸로이어가 뽑은 ‘세계 100대 로펌’ 순위에서 역대 최고인 68위에 올랐던 순위를 올해 더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광장과 율촌은 2018년을 맞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광장은 출범 40주년, 율촌은 20주년을 각각 맞았다. 특히 율촌은 작년 10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 새 보금자리를 잡았다.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셈이다. 화우는 주요 로펌 중 유일하게 새 수장을 맞이했다. 경영전담 변호사를 지내고 올해 업무집행 대표변호사로 뽑힌 정진수 대표는 “화우의 자랑인 화합과 융합 정신에 젊고 전문적인 감각을 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