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베어스타운] 국제 공인 슬로프만 5개… 대대적 시설투자로 리프트 사고 '0'
개장 이후 수도권에 경쟁 스키장이 속속 들어서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 고속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자 슬로프가 긴 강원권 스키장으로 사람들이 몰리며 베어스타운은 위기를 맞았다. 이랜드가 베어스타운을 인수한 2013년 베어스타운은 만성적인 적자에 빠져 있었다. 스키어들 사이에선 “가까워서 갈 만은 한데 너무 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랜드는 베어스타운을 인수한 뒤 대대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겨울에만 운영하던 스키장에서 여름엔 골프 수영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레저시설로 변신시켰다. 노후화가 심하던 콘도 등 숙박시설을 리노베이션해 새단장했다. 자연히 리조트 전체 가동률이 올라갔고, 올해 베어스타운은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11개 슬로프 안전성 높여
베어스타운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스키 슬로프를 자랑한다. 국제스키연맹(FIS)이 공인한 ‘88챌린저라인’을 비롯 초급자 코스인 ‘리틀베어’, 중급자 코스 ‘빅베어’ 등 국제 공인 슬로프만 5개이며 총 11개 면의 슬로프를 운영한다. 리프트 8기가 시간당 1만5200명의 스키어를 수송한다.
88챌린저라인은 베어스타운이 자랑하는 대표 슬로프다. 해발 350m 높이에서 총길이 2500m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강원권을 제외하면 길이나 코스의 난도 면에서 견줄 상대가 몇 없는 고급 코스로 꼽힌다. 이 슬로프를 주금산 정상까지 1.3㎞ 연장해 3.8㎞의 난코스를 완성시킨다는 게 베어스타운 측 계획이다.
국내 최장 400m 길이의 ‘코코몽 눈썰매장’은 베어스타운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스키장에는 드문 4인승 전용 리프트를 타고 출발지점에 오르면 웬만한 스키 초급 코스에 오른 것과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평이다.
이처럼 우수한 스키장 인프라에도 베어스타운은 2013년까지 고전을 거듭했다. 낡은 시설은 베어스타운의 고질적 문제였다. 리프트는 자주 멈췄고 부상 사고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이랜드는 베어스타운을 인수한 뒤 ‘안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전면 개편에 들어갔다. 주인이 바뀐 뒤 베어스타운은 리프트 8기 전체에 대한 안전 점검부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낡거나 내구연한이 다가온 장비는 전부 새것으로 교체했다. 매년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포천소방서와 공동으로 리프트 사고 대응을 위한 합동 훈련을 했다. 리프트 사고는 사라졌다.
◆다양한 신사업 추진… 영업이익 ‘쑥’
겨울철 스키장 운영 외 1년 대부분을 ‘개점휴업’ 상태로 있을 정도로 낮은 가동률도 베어스타운의 고민이었다. 눈이 녹으면 11개 슬로프를 퍼블릭 골프장으로 운영하는 것 외엔 마땅한 수익원이 없었다.
이에 베어스타운은 매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나갔다. 길이 2㎞에 달하는 ‘파노라마’ 리프트 도착 지점에 카페와 미니동물원, 전망대를 설치해 잠자던 리프트를 가동했다. 취사가 가능한 이색 수영장을 비롯해 4륜구동차를 타고 산속을 탐험하는 ‘익스트림카 체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3년 20% 수준이던 리조트 가동률은 4년 만에 40%로 높아졌다. 인수 직후인 2014년 142억원이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어스타운은 타워콘도, 빌라콘도, 유스호스텔을 대대적으로 새단장했다. 공감브랜드 대상, 베스트셀링 브랜드상, 고객감동 경영대상 등 3관왕을 수상한 켄싱턴리조트의 노하우를 담았다.
특히 많은 변화를 준 곳은 슬로프가 내려다보이는 호텔 타입의 숙박시설(객실 191개)인 타워콘도다. 리뉴얼된 객실에서는 소학산 아래로 펼쳐진 하얀 스키장 슬로프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객실에 머무는 동안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스키 본고장 북유럽의 노르딕 스타일을 타워콘도 곳곳에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로비에 들어서면 대형 사슴뿔 모양의 천장 장식물이 방문자를 맞는다. 노르딕 패턴의 카펫과 쿠션 등 북유럽 감성의 소품들로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는 콘도 어디에서나 이국적인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규모별로 11개의 연회장 및 세미나룸을 구비하고 있어 단체 모임과 기업 행사 등에 최적화된 시설을 자랑한다. 유병천 이월드 대표는 “지난 4년간은 노하우를 익힌 기간”이라며 “변화하는 베어스타운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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