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충남연구원이 발간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후 10년 동안의 충청남도 해양환경 변화'란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직후 태안지역 전체 해안의 69.2%에 달했던 '심각' 수준의 잔존유징이 2014년 기준 0%로 바뀌었다.
'우려' 수준 잔존유징도 같은 기간 17.6%에서 4.13%로 급감했다.
종 다양성으로 보면 사고 직후 5종 뿐이던 대형 저서동물(바다의 바닥에 깔린 바위나 모래에 사는 고둥류·조개류·갯지렁이류)이 10년 만에 57종으로 늘었다.
사고 당시 40배에서 500배 이상까지 치솟았던 굴 오염도는 4개월 후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1년 6개월∼2년 6개월 만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충남연구원은 해수 내 유류 오염 제거에는 1년, 해양생물 내 독성물질 축적 수준이 오염 전으로 돌아오는 데는 2∼3년, 저서동물의 종수와 종 다양성 회복에는 3∼4년 정도 걸린 것으로 분석했다.
윤종주 책임연구원은 "사고 당시 방진 마스크도 구비하지 않는 등 방제 참가 인력에 대한 환경 노출 대비가 부족했다"며 "대규모 해양오염 사고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재난대응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