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난다' '임블리' 등이 고객…클라이언트만 800여곳"
"직원이 행복한 회사 만드는 게 1등 목표"
<7>셀메이트
롯데, CJ, 신세계 같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들은 풍부한 자금력으로 이 같은 시스템을 철저하게 구축해놓는다. 이 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받고, 송장을 입력하고, 재고관리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관련 '빅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근에는 특히나 이 같은 시스템이 중요해졌다. 만약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혹은 개인 판매자가 쇼핑몰을 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서원준 셀메이트 대표는 "개인이나 중소기업 등 소자본을 갖고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회사 소개의 운을 뗐다. 셀메이트는 판매자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다. 쉽게 얘기하면, 소비자가 홈페이지에 접속해 마음에 드는 상품을 주문하면 판매자는 이를 확인한 뒤 안전하게 배송을 해야하는 데 이 과정을 모두 시스템으로 관리해주는 것이다.
만약 하루에 단 1개의 주문만 처리해야 한다면 소비자의 배송주소를 종이에 적어 본인이 직접 포장을 한 다음 우체국에 가거나 택배회사를 불러 부치면 될 것이다. 이보다 처리해야 할 물량이 조금 더 많은 경우엔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주문이 몇 백에서 몇 천 건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면 전문적인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는 쇼핑몰을 운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상에서 성공한 쇼핑몰로 꼽히는 '스타일난다', '임블리', '츄' 같은 곳들이 모두 셀메이트의 고객들이다. 이 같은 고객들은 자사 사이트뿐만 아니라 G마켓, 11번가, CJ몰, AK몰 같은 곳을 통해서도 물건을 판매하는 데 셀메이트 프로그램은 다양한 채널들의 판매처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또 물류, 재고, CS 등의 업무를 셀메이트를 통해서 처리, 기존의 프로그램 방식으로 존재했던 업무를 웹으로 가능하게 처리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도 판매자들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매월 이용료 베이스의 수익모델로 회사의 재무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일반적인 재고관리 프로그램과 달리 인터넷 쇼핑몰에 특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배송, 물류, 창고관리 등을 하드웨어적으로 값비싼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아도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온오프 통합관리를 할 수 있는 포스시스템과 연계해 판매자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판매관리 환경을 구축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 있는 800여개 업체가 현재 셀메이트 판매자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서 대표는 쇼핑몰 운영방식을 알아야 한다고 판단,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동대문 야시장에 가서 물건도 떼보고, 옷도 팔고해야 고객들이 어떻게 상품을 인터넷에 올리고 판매 후 배송 시스템은 어떻게 되는지 알겠더라"며 "이러한 경험들이 실제 프로그래밍에 그대로 녹아들어갔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온라인, 모바일 쇼핑이 급증하는 시대에 셀메이트 프로그램이 더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게 서 대표의 얘기다. 그는 "지금은 고객사들이 상품을 한 곳에서만 팔지 않는다"며 "소비자와 접점을 가질 수 있는 곳이라면 본인들의 콘텐츠를 여러 곳에 뿌리게 되는 데 셀메이트는 소비자가 어떤 사이트를 통해 접속해 언제 어떻게 구매했는지 모두 관리가 되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선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과거에는 배송을 하기 위해 수기로 작업하고, 아니면 엑셀을 사용했다면 이젠 셀메이트를 통해 한 곳에서 데이터베이스화 되면서 해외에 나가서도 쉽게 시스템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며 "셀메이트는 쇼핑몰과 함께 성장하는 중"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최근 쇼핑기업들이 너도나도 배송효율화에 뛰어들면서 셀메이트도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쇼핑업체들은 콘텐츠에서 차별화를 이뤄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 1시간이라도 먼저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데 기업의 명운을 걸고 있다.
그는 "쇼핑몰이 성장하면 주문이 폭증하고 배송직원도 함께 늘어나는 데 이들이 좀더 편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이번에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목적"이라며 "바코드 시스템, 토탈 패킹 시스템 등 효율 배송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이기도 한 그는 자신이 회사 '대표'라고 불리는 것보다 '아름다운 IT 기술을 제공하는 판매자의 좋은 친구'라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 대표는 "대학교 3학년 때 사업을 시작해 인터넷 가계부, SI 등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했지만 결국 IT 기술도 사람이 만들고 사람에 의해 쓰이는 것"이라며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IT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마지막으로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것을 강조했다. 셀메이트의 첫번째 미션도 '직원이 행복한 회사'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할 수 있고,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면 좋을 것"이라며 "회사의 미션처럼 고객사가 쓸 수 있는 아름다운 IT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직원이 행복한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하이서울 브랜드란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