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제약·바이오주는 대부분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코스닥 제약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41.07배지만 일부 바이오주의 PER은 수백~수천 배까지 뛰어올랐다. PER이 높을수록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과 이달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코미팜의 PER은 8474.58배에 달한다. 바이로메드(4576.86배) 셀트리온제약(610.80배) CMG제약(363.78배) 티슈진(216.40배) 등의 PER도 업종 평균의 5~20배를 넘는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치를 반영해도 PER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1년 뒤의 실적 전망을 기준으로 한 셀트리온의 PER은 51.26배에 이른다. 셀트리온헬스케어(44.01배) 씨젠(62.38배) 등의 PER도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서만 8배 넘게 뛰며 코스닥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선 신라젠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3분기 누적 기준) 8년 연속 적자를 내 PER을 계산할 수도 없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경력 15년차인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상식을 벗어난 투자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바이오주 열풍 현상을 비정상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약 개발이 성공하더라도 현재 주가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익이 늘어날지는 의문”이라며 “과거 사례를 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은 됐지만 폭발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