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억 동남아 시장에 '경북 중소기업 열풍'
경상북도가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막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맞춰 6억4000만 인구의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경상북도는 11일 오후 7시 호찌민시청 앞 응우옌후에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호찌민-경주엑스포를 오는 12월3일까지 연다고 9일 발표했다. 엑스포 주제는 ‘문화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이다. 경상북도는 행사 기간 3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구 6억 동남아 시장에 '경북 중소기업 열풍'
10일 베트남 호찌민시 관문인 탄손누트국제공항 인근 응우옌 끼엠로에서 김관용 경북지사와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김호진 경산시 부시장, 신철수 빈스뷰티&코스메틱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경북)뷰티 해외 상설판매장 1호점 개장행사가 열린다. 경북 지역 50개 화장품 회사의 200여 개 제품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첫 번째 거점매장이다. 끼엠로의 하루 유동인구는 18만 명에 이른다. 엑스포 개막에 맞춰 10일 경북 화장품 공동브랜드 ‘글루엔코’를 론칭하는 경상북도는 16일엔 다낭시에 2호점을 낸다.

호찌민-경주엑스포 조직위원회와 경상북도는 문화 한류를 매개로 한 경제엑스포에 초점을 맞췄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경북 기업 150개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고 경북 해외 투자 법인의 절반이 베트남과 관련돼 있을 정도로 경북과 베트남의 경제통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6억 동남아 시장에 '경북 중소기업 열풍'
도는 엑스포와 연계해 500여 개 중소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류우수상품전 등 6개의 경제엑스포 행사와 한국·베트남 글로벌 비즈니스포럼 등 9개의 연계사업을 마련했다. 9·23공원에서 열리는 K바자르 상설장터와 롯데마트 남사이공점 등 베트남 4개 점포에서 열리는 ‘호찌민 롯데마트 판촉전’에서는 경북 30개사 200개 품목을 전시 판매한다. 또 청년창업기업관, 물산업관, 섬유패션관, 최고장인관 등이 마련되는 한류우수상품전에는 164개 기업이 참가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인과의 간담회, 한류 품목 수출상담회, 한국·베트남 기업인 간 비즈니스 상담회도 12일과 23일 열린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의 선도 국가면서 한국 3대 수출국으로 급성장한 베트남의 경제 심장인 호찌민에서 새로운 경제 한류, 경북 한류를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문화엑스포에는 볼거리도 다양하다. 개막식이 열리는 호찌민시청 앞 응우옌후에 거리와 9·23공원 등에서는 한국 베트남 등 세계 30여 개국의 공연이 300여 회 열린다. 공식행사 공연 전시 영상 체험 이벤트 등 30여 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주 전시관인 한국문화존을 비롯해 바자르, 한·베 미술교류전, 패션쇼, 음악의 밤 등이 개최된다. 46개 문화바자르에서는 한국 문화관광자원을 홍보하고 우수 제품을 소개한다.

경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