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은 배송이 늦어지는 추석 연휴 초 바디프렌드 안마의자 등 가전과 렌털 제품 위주로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배송이 늦어지는 추석 연휴 초 바디프렌드 안마의자 등 가전과 렌털 제품 위주로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최장 열흘간의 추석 연휴(9월30일~10월9일)를 앞두고 TV홈쇼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들이 구입한 물건을 배송해주는 택배업체들이 10월2~9일 휴무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배송 중단에도 방송 프로그램은 쉼 없이 내보내야 한다. 이 때문에 홈쇼핑 업체들은 연휴 초반 프로그램 편성을 원래 배송에 시간이 걸리는 가전제품 등 위주로 바꾸고 있다. 연휴 기간 ‘배송절벽’이 끝나면 여행이나 추석 가족 모임 등에 돈을 많이 쓴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는 ‘판매절벽’이 기다리고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주문액이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각종 사은품 제공 등 마케팅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긴 연휴가 편성도 바꿔

"추석 배송절벽 넘자"…편성표 교체 나선 홈쇼핑
보통 TV홈쇼핑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빠르면 다음날, 늦어도 2~3일 뒤엔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그러나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롯데로지스틱스 등 홈쇼핑 업체들과 제휴한 택배업체들이 8일간 휴무에 들어가는 올 추석 연휴는 사정이 다르다. 이달 29일 이후 주문한 상품 배송 대부분이 다음달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홈쇼핑 업체들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추석일(10월4일) 기준으로 연휴 초반엔 배송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대형 가전, 렌털 등의 프로그램 편성을 늘렸다. LG전자 제품 편성이 많다. GS샵은 10월1일 LG 코드제로 A9 무선 청소기를, 현대홈쇼핑은 2일 LG 디오스 양문형냉장고를, CJ오쇼핑은 3일 LG UHD TV 방송을 내보낸다. 가전은 주부가 혼자 결정하기보다 가족과 상의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연휴 기간 판매 실적이 좋다는 게 홈쇼핑업계의 설명이다.

추석일 이후엔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주부들에게 일종의 ‘보상’이 될 수 있는 주얼리, 명품, 패션, 화장품 등의 편성이 몰려 있다. 롯데홈쇼핑의 몰리즈(7일), GS샵의 제메이스(8일) 등이 대표적인 주얼리 프로그램이다. CJ오쇼핑의 동유럽 발칸 및 두바이 여행상품(8일) 역시 명절 이후 주부들의 보상 심리를 겨냥한 편성이다.

◆집 고쳐주는 경품도 내걸어

홈쇼핑 업체들은 추석 연휴 기간 매출 감소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선다.

현대홈쇼핑은 10월 한 달간 방송 상품을 ARS 모바일 등으로 3건, 30만원 이상 구매하면 12만원 상당의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또 구매고객 중 2명을 추첨해 제네시스 EQ900과 G70을 준다. 인테리어 시공도 경품으로 나왔다. 구매 고객 중 10가족을 추첨해 창호, 부엌, 욕실, 붙박이장 등을 시공해 준다.

GS샵은 TV홈쇼핑 상품을 모바일로 25만원 이상 구매하면 필립스 스팀다리미를 제공한다. 경품으로는 벤츠 S클래스, BMW X1, 제네시스 G80 등 3대를 마련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