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블로그 제공
페이스북 블로그 제공
소셜미디어 회사 페이스북이 본사가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1500가구 아파트를 포함한 페이스북 마을을 건설하겠다고 지난 7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의 본사 건너편 약 22만6000㎡ 부지에 주거시설과 상가, 약국 등을 갖춘 1만1600㎡ 규모의 다목적 마을 ‘윌로(Willow)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이 부지를 2015년 4억달러(약 4600억원)에 사들였다.

기본적으로는 직원을 위한 주거시설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실리콘밸리의 높은 집값 탓에 먼 거리에서 통근하는 직원들이 많아 이들의 교통·주거난을 해소해주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역주민도 입주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은 페이스북의 대규모 인력 확충이 실리콘밸리 주택 부족 사태를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페이스북이 대중을 위한 주택 공급 의향을 내비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내놓은 예상도(사진)를 보면 넓은 땅의 풍부한 녹지 사이사이에 저층 주거시설, 상가, 운동을 위한 장소 등을 마련해 작은 소도시 분위기가 난다. 페이스북은 여기에 본사 등을 오가는 트램과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기본 주거시설과 마트 등 1단계 시설은 2021년 상반기까지 건립된다. 윌로 캠퍼스 계획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최종 캠퍼스 완성까지는 10년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비즈니스저널은 이 캠퍼스 내에 호텔도 지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집값은 시장 가격을 참고해 결정하되 전체 가구의 15%인 225가구는 시가보다 낮은 값에 특별공급한다.

페이스북 외에도 애플과 구글이 각각 ‘애플촌(村)’, ‘구글촌’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2015년부터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26만㎡ 땅에 ‘애플 캠퍼스 2’라는 도넛 형태 건물을 짓는 중이다. 구글은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중심지 7만5000㎡ 부지에 대형 은색 천막 형태의 캠퍼스를 지어 연구소와 카페, 사무실, 공원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