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는 올해로 20회를 맞는 충남 보령머드축제를 세계적 축제로 키우기 위해 2022년 보령머드엑스포(산업형 엑스포)를 열기로 했다.

지난해 보령머드축제에 총 400만명(외국인 43만9000명)이 찾아 727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해 산업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2022년 보령머드엑스포 기본계획을 오는 9월 말까지 확정하겠다고 29일 발표했다. 일반 축제에서 산업화로 한 단계 발전시켜 세계적 축제인 브라질 리우카니발, 독일 맥주축제, 스페인 토마토축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보령과 태안을 잇는 국도 77호선(안면도 연륙교)과 2000객실 규모의 원산도 테마랜드가 비슷한 시기에 완공돼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초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담조직을 꾸렸다. 내년 8월까지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충남연구원에 용역을 맡겼다. 그동안 머드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몰렸지만 선호도 높은 전시·판매 상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관광객의 지출비용 중 쇼핑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머드로 특허 9건 등 총 23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마케팅과 연결시키는 것도 미흡했다. 연간 머드 관련 제품으로 올리는 매출은 17억원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엑스포 개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보령머드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13년 24만8300명에서 2014년 28만4700명, 2015년 30만4000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43만9000명을 기록했다.

시 관계자는 “용역기관에 머드가 보령시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되도록 특별 주문했다”며 “오는 9월 나오는 2022년 보령머드엑스포 기본계획을 토대로 개최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머드축제를 엑스포 개최를 준비하는 사전 프로그램 형식으로 연다. 머드축제는 오는 7월21~30일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새로 선보이는 행사를 포함해 총 49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민탑광장과 머드광장, 분수광장에 각각 패밀리존, 본행사 및 체험존, 열린무대존을 운영하는 등 대천해수욕장 3㎞ 곳곳에 행사장을 마련한다.

머드광장과 시민탑광장을 이어주는 머드트램도 첫선을 보인다. 왕복 2.2㎞ 구간을 1회 72명씩 태우고 시속 10㎞ 속도로 이동한다. 에어바운스 등을 설치한 머드체험 놀이시설, 머드빌리지, 머드축제 20년 역사관, K팝 한류콘서트, 머드 풀파티 공연 등의 즐길거리도 제공한다.

김 시장은 “엑스포를 개최하면 머드를 치료, 미용 등으로 상품화하는 머드 클러스터도 구축할 수 있다”며 “여름 한철 즐기는 축제에서 사계절 관광지로도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령=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