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헌법 제119조 1항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경제민주화를 담고 있는 제119조 2항은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 자유와 창의를 존중한다는 1항의 보충적 개념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지적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말은 거칠어도 시장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를 깔고 있다”며 “홍 후보의 다소 센 발언은 선거 전략의 일환이 아니겠냐”고 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자유시장경제의 선명성을 강조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사실상 보수 가치를 강조한 유일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전 교수는 “부자에게는 자유를 주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자는 구호는 매우 바람직하다”며 “포퓰리즘을 벗어나 난국의 대안을 제시했다”고 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정부 역할을 줄이고 공무원 수를 줄이는 구조개혁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서민복지를 확대하겠다는 방향에 공감했다”며 “기업하는 사람으로서 헌법 정신을 기반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에 찬성한다”고 했다.
반면 홍 후보의 공약이 더 다듬어져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도정 경험과 국정 경험은 엄연히 다르다”며 “국가 주도의 산업단지 조성, 한전 이익금과 정부 출자금을 모은 20조원 규모의 신성장동력 펀드 조성 등의 공약은 덜 영근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에 대한 언급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 교수는 “포용하는 모습과 앞으로 뭘 하겠다는 비전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이 교수는 “부자에게 자유를 주겠다는 기치를 유지하면서 현실 경제에 대한 감각을 더 키워달라”고 주문했다.
박종필/김채연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