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귀스타브 쿠르베 '돌을 깨는 사람들'
19세기 초반 유럽 화단에는 인간의 감성적 세계를 밝은 색채로 묘사한 낭만주의와 아름다운 자연을 재현하려는 자연주의 화풍이 대세를 이뤘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시각예술의 목표와 미술을 바라보는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많은 화가들이 극도로 감상적인 낭만주의와 자연주의 그림에 반발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고된 일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1819~1877)는 이런 화풍의 선두 대열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사실주의’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그의 ‘돌을 깨는 사람들’은 예술의 공익 기능을 함축적으로 담은 사실주의 화풍의 대표작이다. 채석장에서 일하는 두 명의 근로자를 통해 힘들지만 꿋꿋하게 삶을 견디는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렸다. 누추한 작업복을 입고 돌을 깨는 모습에는 지치고 힘든 일상이 그대로 묻어 있다. ‘예술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골라서 표현해야 한다’는 당시 유럽 화단의 큰 흐름에 역행하며 서민의 일상을 ‘사실 그대로’ 표현했다. 1850년 파리의 ‘살롱’전에 처음 전시됐을 때 평단에서 비판이 쏟아진 건 당연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