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안전성 등 기본에 충실
스마트폰 모듈화 추진할 것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행사장 LG전자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경영자(CEO)가 된 뒤 3개월 동안 모바일사업을 이해하는 데 절반 정도의 시간을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에서 가전사업부를 총괄하다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회사 전체를 책임지는 CEO가 됐다. 그가 가장 먼저 챙긴 곳은 휴대폰사업부다. 휴대폰사업이 7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실적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가장 신경 쓴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4년 전 냉장고 용량을 두고 경쟁사와 싸움이 붙었는데 결국은 기본을 벗어난 불필요한 혁신이었다”며 “소비자로선 손도 닿지 않는 곳에 작년 추석에 먹은 음식까지 넣어놓는 것 말고는 효용이 없었다”고 했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산업은 성숙한 단계여서 이렇다 할 혁신이 나오기 어렵다”며 “안전성이나 품질 같은 스마트폰 본연의 가치로 접근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혁신의 폭을 넓게 하기보다는 가급적 많은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를 스마트폰에 반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MWC 전시관을 둘러보며 G6가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마트폰 모듈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도 다른 가전기기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플랫폼에서 많이 생산하기 위해 부품을 공유하고 모듈화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공정을 단순화하면 좋은 부품을 쓰면서도 재료비 등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화기기가 아니라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이 자동차와 연결되고, 로봇 등을 위한 매체로도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르셀로나=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