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 3000억원에 인수
부영그룹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지역 상징물) 빌딩인 포스코이앤씨타워(포스코건설 사옥)를 3000억원에 사들였다. 서울 도심권 대표적 업무빌딩인 삼성생명 사옥과 삼성화재 사옥에 이은 올 들어 세 번째 초대형 빌딩 인수다.

포스코건설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피에스아이비(PSIB)는 포스코이앤씨타워를 부영주택에 매각했다고 7일 발표했다. 포스코이앤씨타워는 지하 5층~지상 39층, 연면적 14만8790㎡ 규모의 쌍둥이 빌딩이다. 포스코건설과 미국 정보기술업체 시스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국내외 기업과 기관이 입주해 있다. 피에스아이비와 부영주택은 지난 9월 이 빌딩의 조건부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본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포스코이앤씨타워 매각가격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대형 업무빌딩 시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건물 연면적 3.3㎡당 매각가격은 670만원 수준이다.

부영그룹이 7일 사들인 포스코이앤씨타워(포스코건설 사옥·사진) 매매가격은 인근에 자리 잡은 동북아트레이드타워(지상 68층)가 2013년 연면적 3.3㎡당 570만원 선에 팔린 것에 비해 크게 오른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빌딩을 매각한 뒤에도 5년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을 계속 임차해 쓸 방침이다.

송도 사옥 매각이 성사되면서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건설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타워의 소유권을 갖고 운영·관리업무를 담당하는 피에스아이비는 애초 포스코건설과 부동산개발업체 테라피앤디가 각각 49 대 51 지분율로 설립한 회사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7월 테라피앤디가 송도 사옥을 운영하며 생긴 금융권 채무 3567억원을 대신 갚는 조건으로 피에스아이비 지분 51%를 인수했다.

국내 최대 민간 임대주택 기업인 부영그룹은 이번 매매계약까지 최근 5년간 2조8000억여원어치 부동산을 사들였다. 최근 들어 사업 영역을 콘도와 리조트, 호텔 등 레저 쪽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 동춘·옥련동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 등을 사들였다. 서울 소공동과 성수동 뚝섬 일대에서 호텔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