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이 제공하는 올림픽 검색 서비스. / 사진=구글코리아 블로그
구글 앱이 제공하는 올림픽 검색 서비스. / 사진=구글코리아 블로그
[ 박희진 기자 ] #1. "카톡왔숑~" 한국 대표팀의 리우올림픽 첫 금메달을 응원하던 이우금씨(가명)는 스마트폰 알림 소리에 눈을 떴다. 간밤 새벽 1시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잠이 들고 말았다. 얼른 카카오톡 친구 '체육부장'에게서 온 메시지를 열었다. 러시아와의 핸드볼 예선전, 박태환 400m 자유형 예선전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2. "리우 양궁장은 삼바 축제장을 개조해 한국 경기장과 많이 다르다." 올림픽 효자 종목 양궁 중계를 앞두고 뉴스를 검색하던 이씨는 리우 양궁장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구글 실내지도 서비스를 켜 삼보드로모(Sambodromo) 양궁 경기장을 검색했다. 경기장 내부와 응원석은 물론 화장실과 안내데스크까지 눈 앞에서 펼쳐졌다.

#3. 여자배구 한일전을 보고난 이씨는 쉽게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문득 일본의 반응이 궁금해 유튜브의 NHK 올림픽 채널에 들어갔다.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은 환호하는 일본 응원단과 선수들로만 가득하다. 같은 경기인데 다른 경기를 본 느낌이 들었다.

세계 최대 스포츠축제인 2016 리우올림픽이 개막하면서 '엄지족'의 손놀림도 바빠졌다. 올림픽을 더 편하고 재밌게 즐기기 위해 전통적인 TV 중계방송 대신 모바일과 PC를 적극 이용하는 모습이다. 이에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올림픽 시즌에 맞춘 콘텐츠와 서비스를 내놓으며 플랫폼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다음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올림픽 특집 페이지 '리우 2016'을 운영하고 있다. 실시간 올림픽 뉴스뿐 아니라 경기 일정 및 결과, 하이라이트 영상, 순위, 출전 선수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화제가 되는 선수를 보여주는 '국가대표 관심랭킹' 서비스도 눈에 띈다.

매일 아침 간밤 올림픽 경기 결과룰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카카오톡 친구찾기에서 '체육부장'을 검색해 친구를 맺으면 아침마다 밤새 열린 올림픽 경기 결과와 주요 뉴스 등을 정리해 메시지로 보내준다. 우리나라와 대회가 열리는 브라질은 12시간 가까운 시차가 나기 때문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다음 앱에서 리우 올림픽 특집 페이지 ''리우 2016'을 운영하고 있다. /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다음 앱에서 리우 올림픽 특집 페이지 ''리우 2016'을 운영하고 있다. / 사진=카카오 제공
구글은 지도 서비스와 유튜브를 통해 올림픽 현장의 생생함을 전한다.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 뷰를 이용하면 한국에서 지구 반대편 브라질 리우 시내를 구경할 수 있다. 구글의 실내지도 서비스로는 올림픽 경기장 내부 모습도 볼 수 있다.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15명이 현장에서 전하는 중계 동영상도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360도 동영상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국 BBC가 유튜브에서 운영하는 리우올림픽 공식 채널. / 사진=유튜브 한국 블로그
영국 BBC가 유튜브에서 운영하는 리우올림픽 공식 채널. / 사진=유튜브 한국 블로그
유튜브에선 영국 BBC와 일본 NHK를 포함해 총 60여개국 공식 방송사가 제공하는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볼 수 있다. 한국은 유튜브와 SBS가 파트너십을 맺고 'SBS 나우' 채널을 운영한다.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한국 대표팀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선보인다.

구글은 앱 검색 서비스도 올림픽에 맞춰 강화했다. 구글 앱에서 '올림픽'이나 유사한 검색어만 입력해도 상단에 올림픽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가 뜬다. 검색된 정보는 국가나 경기, 선수별로 필터링할 수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관심있게 지켜볼 사항은 개별적으로 설정해 자동 업데이트를 받아볼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국내 개인방송 플랫폼 중 유일하게 올림픽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중계 방송엔 아프리카TV 인터넷방송 진행자(BJ)와 올림픽 인사가 함께 한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우생순 신화'를 탄생시킨 대표팀 주역 이상은이 여자 핸드볼 전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