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코리아정보통신 대표가 키보드, 마우스가 필요 없는 올인원 터치 PC ‘뷰라이프’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김영식 코리아정보통신 대표가 키보드, 마우스가 필요 없는 올인원 터치 PC ‘뷰라이프’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김영식 코리아정보통신 대표가 ‘일체형 PC’를 처음 내놓은 것은 2011년이었다. 18.5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PC 본체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었다. 키보드, 마우스 등 별도 입력장치가 필요 없으면서 화면이 밝고 부피가 작은 것이 특징이었다. 신용카드로 물건값을 지급할 때 쓰이는 포스(POS) 단말기, 카지노 장비, 스크린 골프장 단말기 등의 용도로 많이 활용됐다. 전시회 홍보용 디스플레이로도 쓰였다. 거래처가 하나둘 늘어 800여곳에 이르렀다.

김 대표는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쓸 수 있게 제품을 다시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작은 산업용에 머물러선 성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화면을 더 키웠고 투박한 외형도 세련되게 바꿨다.

○화면 커도 터치감 유지

코리아정보통신이 지난 4월 내놓은 21.5인치 올인원 터치 PC ‘뷰라이프’는 개인용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모니터 모양을 한 태블릿PC에 가깝다. 별도의 선 없이 무선 와이파이로 네트워크에 연결된다. 손가락 터치로 화면을 키웠다 줄였다 하고 클릭과 드래그 등도 가능하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서 하는 손가락 동작을 똑같이 할 수 있다. 자판 또한 화면에서 곧바로 띄워 칠 수 있다.

운영체계(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채택했다. 태블릿PC처럼 필요한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는 게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기본 OS로 쓸 수 있다.

10인치대 초반인 태블릿PC에 비해 화면이 훨씬 큰 데도 터치감이 떨어지지 않는 게 강점이다. 이 회사가 자체 설계한 메인보드와 터치 응용기술이 들어간 덕분이다.

○중국 시장에도 진출

대기업에서 기술 영업을 했던 김 대표는 1998년 창업했다. 사업 초반엔 배불뚝이 모양의 CRT 모니터 판매와 고장난 하드디스크의 데이터 복구를 주로 했다. 그래픽카드 등 컴퓨터 부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일도 했다.

2000년대 초반 LCD 모니터 제조를 하면서 회사가 본격적으로 커졌다. 영업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팔릴 정도로 호황이었다. PC 메인보드 설계와 패널 재가공 기술 등 제조 노하우를 하나하나 쌓아 나갔다. 2006년 중국의 한 은행에 POS 모니터를 납품하면서 해외 진출 물꼬를 텄다. 중국 난징에 2008년 공장을 세웠다. 부가가치가 낮은 게임장 모니터 등은 중국에서 제작하고, ‘올인원 PC’ 등은 국내 부산 공장에서 제조한다.

○대화면 올인원 PC 등 출시 예정

김 대표는 최근 화면을 23인치로 더 키운 일체형 PC를 내놨다. 디자인도 조금 더 세련되게 개선했다. 단계적으로 화면을 키워 32인치 제품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음질이 좋은 스피커를 부착하는 등 제품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다.

융·복합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평상시에는 거울로 보이다가 손가락을 터치하면 화면으로 바뀌는 ‘미러형’ 일체형 PC를 국내 한 가구회사와 개발 중이다. 하반기에는 카자흐스탄, 미국, 멕시코, 베트남 등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체형 PC 신제품 덕분에 작년 4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올해 200억원으로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삼미통상-오븐쿡 (02)3662-3255 △리만-킥스탠드 펌프 (02)6925-3537 △오리엔탈드림-탄소온열매트 (031)352-7601 △코리아정보통신-21.5인치 정전압 터치 올인원 PC (02)1588-5178


부산=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