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쪽박 타이밍
지난 30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며 안도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속은 여전히 쓰리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은 지수와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월12일 올 들어 저점(1835.28)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30일엔 작년 12월 이후 4개월 만에 2000을 넘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산 종목들의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지난 2월12일부터 30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SK(1.34%)가 유일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9.1%에 달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4274억원) 종목인 삼성물산은 1.71% 하락했다. 그나마 삼성물산은 양호한 편이었다. 한전KPS(-31.96%) 코스맥스(-28.65%) CJ(-20.36%)는 20% 넘게 떨어졌다. GS리테일(-12.02%) 녹십자(-7.24%) 한국항공우주(-6.05%)의 하락폭도 컸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기관투자가나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단기 성과에 주목하고 기업 실적이나 업황보다 가격과 매매 타이밍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많이 산 종목들은 지난해 고점을 찍었고 올 들어서는 하락세가 뚜렷한 특징이 있다”며 “이달 들어 장이 좋으면서 해당 종목들이 그간의 낙폭을 줄여갈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