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환경부 허술한 검사, 폭스바겐 '솜방망이 처벌' 불렀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경연 담당 연구원 '엉터리 조사' 이메일 폭로
    조작수단 SW 조사 않고 배기가스만 반복 측정
    유로5 차량만 조작 확인…유로6는 못 밝혀내
    환경부 허술한 검사, 폭스바겐 '솜방망이 처벌' 불렀다
    폭스바겐의 경유차 배기가스 조작에 대한 환경부의 조사 방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됐다. 조작 여부를 밝힐 열쇠인 엔진 장착 소프트웨어를 직접 조사하지 않고, 배기가스만 반복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써 유로6 차량 조작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여부를 조사한 환경부 산하 교통환경연구소의 담당 연구원도 이 같은 문제를 최근 사내 이메일을 통해 폭로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가 폭스바겐에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도 이처럼 조사가 허술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허술한 조사 방법

    환경부와 교통환경연구소는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핵심인 소프트웨어를 조사하는 대신 여섯 차례의 실내 인증 실험을 통해 얻은 배기가스를 비교 분석했다. 첫 번째 실험을 제외하고 2회째부터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의 작동이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유로5 차량의 소프트웨어 조작 여부는 추정했지만 유로6 차량에 대한 조작 여부는 판단하지 못했다.

    차량 인증 전문가들은 “환경부의 조사 방법으론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 차량 분석장비 제조회사 대표는 “배기가스 저감장치로 배출가스재순환장치(EGR)만 장착된 유로5 차량과 달리 유로6 차량엔 EGR과 희박질소촉매장치(LNT) 또는 선택적 환원촉매장치(SCR)까지 붙어 있어 다각적인 조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암모니아수를 활용하는 SCR은 배기가스 온도를 측정하면 SCR 작동 여부를 알 수 있지만 이것도 정확한 방법은 아니다”며 “엔진에 삽입된 소프트웨어 조작 원리를 정확히 알아내야 유로6 차량 조작 여부도 밝혀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내 인증 실험을 반복한 것도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실내 인증 실험은 엔진 온도 변화 때문에 1~2회만 하는 게 정석”이라며 “실험을 반복해 엔진 온도가 오르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배기가스를 비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통환경연구소에서 폭스바겐 인증 실험에 참여한 K연구사는 지난 7일 본사 직원 전체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왜 엉터리 검증 방법을 끊임없이 주장하느냐. 교통환경연구소가 폭스바겐의 대변인으로 전락하지 않았나 하는 자괴감까지 든다”고 밝혔다.

    김정수 교통환경연구소 소장은 “반복 실험 시 엔진 온도가 상승해 질소산화물이 생성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저감장치의 작동 여부를 밝혀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반복 실험이 적합하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韓 8명 vs 美 160명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원인을 밝히기엔 교통환경연구소의 역량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많다. 교통환경연구소는 제조사 자체 실험이나 인증기관에서 받은 테스트 결과 인증, 수시 검사, 결함 검사 등을 맡은 환경부 산하 기관이다.

    이 연구소의 정규직 직원은 총 19명이다. 이 중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의 핵심 수단이던 소프트웨어를 분석하는 전문 인력은 한 명도 없다. 배출가스 인증과 검사에는 정규직 연구사 2명, 비정규직 연구원 6명이 투입돼 있다. 소프트웨어 분석은커녕 할당된 인증 처리에도 허덕이는 상황이라고 연구소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 정부의 관련 조사팀 인원이 16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 20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연구사 5명, 연구관 4명 충원을 요청했지만 행정자치부에서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실도로주행 인증 시험이 의무화되면 업무는 더 많아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이호근 교수는 “환경부(배기가스)와 국토교통부(연비) 등으로 이원화된 자동차 검사 감독권한을 통일하고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아이가 받은 세뱃돈, 주식에 넣었다가…'화들짝' 놀란 사연 [세테크 꿀팁]

      자녀가 설날 받은 세뱃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는 부모라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자녀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 세금을 물지 않는 선에서 미리 증여하고 장기 투자를 유도하면 자산을 효율적으로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미래에셋·신한투자 등 증권사 3곳에서 개설된 미성년 자녀 계좌는 지난해 22만9448개였다. 2024년에는 21만7230개가 개설됐다. 해마다 20만 개 이상의 미성년자 계좌가 개설된 것이다. 자녀에게 미리 증여하려는 부모와 조부모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행 세법상 부모가 미성년 자녀에게 주식 또는 현금을 증여하면 10년간 2000만원까지는 비과세다. 증여자가 친족일 때는 4촌 이내 혈족과 3촌 이내 인척을 대상으로 1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는다. 이를 넘어서면 초과 금액에 대해 10~50%의 증여세가 부과된다. 해외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하면 양도소득세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주식은 매매 차익에 세금이 붙지 않지만 해외 주식은 연 250만원의 기본공제를 넘어서는 금액의 22%(지방소득세 포함)가 과세된다. 해외 주식 가치 상승으로 양도세 부담이 크다면 이를 자녀에게 증여해 절세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여 시점의 주식 시가가 취득가액으로 인정돼 증여 이후 상승분에 대한 양도세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부터는 증여 주식을 1년 내 양도하면 이 같은 절세 효과를 누리지 못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자녀 명의의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해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일반 계좌를 통해 투자하면 매매 차익과

    2. 2

      '픽업트럭 맛집' 무쏘, 가솔린도 나왔다…'2000만원대 가성비' 매력 [신차털기]

      "KG모빌리티는 픽업트럭 맛집입니다." 지난 12일 열린 KG모빌리티(KGM) 픽업트럭 '무쏘' 시승회에서 한 관계자는 이 같이 말했다. KGM은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코란도 스포츠·렉스턴 스포츠까지 잇따라 내놔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GM은 올해 렉스턴 대신 전신인 옛 쌍용차 헤리티지를 살려 픽업트럭 라인업을 '무쏘'로 바꿨다. 힘 좋은 디젤과 매끄러운 가솔린의 '두가지 매력'특히 디젤 단일모델로만 운영됐던 픽업트럭에 올해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추가했다. 수출용으로만 판매되던 가솔린을 국내 주행 환경에 맞게 퍼포먼스를 향상해 내놓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픽업트럭 판매량을 이끈 디젤 모델을 단종하진 않았다.무쏘 픽업트럭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도심 주행, 고속 주행 등을 고루 거쳐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을 출발해 경기 파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3시간가량 경험했다.처음 탄 모델은 무쏘 디젤. 디젤은 확실히 픽업트럭다운 힘이 느껴졌다. 토크가 증명한다. 디젤 2.2 LET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가솔린(38.7kg·m) 대비 45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다소 투박한 주행감에도 언덕을 치고 올라갈 땐 순간적이고 꾸준한 힘이 발휘되는 것이 느껴진다. 베드에 짐을 많이 실어야 한다면 디젤이 적합해 보인다.이에 반해 도착지를 찍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올 때 탔던 가솔린 모델은 디젤 대비 부드럽고 정숙했다. 217마력으로 디젤(202마력) 대비 높다. 다만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고성능 터보차저를 적용해 디젤 못지않은 빠른 응답성을 갖췄다. 변속도 매끄럽

    3. 3

      日 엔화 실질가치, 30년 전의 3분의 1로 급락

      일본의 대외 구매력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엔화의 ‘실력’을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은 정점을 찍은 31년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와 저금리가 배경이다. 엔화 가치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 성장력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엔화의 실질실효환율(2020년=100)은 67.73이다. 197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이 가장 높았던 1995년 4월(193.95)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실질실효환율은 다양한 통화에 대한 엔화의 실질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본인이 해외에서 물건 등을 구매하는 힘을 반영한다. 달러와 유로 외에도 중국 위안화 등 다양한 통화에 대해 엔저가 진행됐다. 수출에는 도움이 됐지만, 해외에서 상품·서비스를 구매할 때 부담이 늘었다.1990년대 버블 붕괴 뒤 장기화한 일본 경제의 침체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1995년 1% 전후였던 잠재성장률은 2010년대 후반 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떨어지는 성장력이 초저물가, 초저금리로 이어져 실질실효환율의 장기 하락을 초래했다.최근에는 임금 상승을 동반해 물가도 오르면서 일본은행이 금융 정상화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연 1.5~1.75%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기준금리 인상의 과제는 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이다. 핫토리 나오키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부채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기업일수록 영향받기 쉽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이달 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