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종료를 앞두고 야당이 저지를 위한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정부의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철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수출 부진 등 최근 대내외 경제 상황을 거론, "온 국민이 똘똘 뭉쳐 `경제 살리기`에 전념해도 우리 경제가 살아날까, 말까 하는데, 정부는 경제는 뒷전이고 국민을 상대로 `역사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국민 의견은 이미 확인됐다. 국민의 요구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에 전념하란 것"이라며 "대통령과 정부는 (국정화 관련) 의견 수렴이 요식 행위가 아니라면 국민 의견을 존중해주기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화 고시를 철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특히 전날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등과 관련,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려는) 우리 정부가 (일본) 아베(安倍) 정부의 역사왜곡에 얼마나 당당히 맞설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역사문제는 어느 한 나라나 정권의 이해에 따라 해석되거나 왜곡돼선 안 된다. 일본이나 우리나 역사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따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주승용 최고위원은 "(청와대는) `역사 바로 세우기`가 아니라 통치전략 차원에서 교과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2개의 국민` 전략을 통해 국민들을 분할 통치코자 하는 것이고, 국민을 볼모로 선거(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역사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최고위원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면서 "박근혜 정부는 (앞으로) 2년 남짓 역사를 왜곡할 수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순 없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오영식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해 "공무원연금·노동개혁은 사회적 대타협을 인정하면서 왜 교과서 문제에서만 대화·타협을 내팽개치고 정권 차원의 정치공세에 `올인`하고 있냐"고 반문한 뒤 "이런 태도가 교과서 문제의 본질은 내용이 아님을 반증하고 있다. 다수 국민의 반대를 외면하고 국정화를 강행할 경우 전면적 국민 저항과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추미애 최고위원은 "욕하면서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면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위한 일본 시마네(島根)현 고시에 우리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안을 빗댄 뒤, "과거사에 대한 아베의 인식을 우리가 문제 삼는 건 역사의 양심을 묻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에게 `역사를 건드리지 마라`고 촉구하는 것은 국가주의 발상, 과거 유신주의 발상에서 벗어나 국민의 행복, 국민의 자유·창의 보장 책무에 충실하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서는 `역사 왜곡 교과서 반대`라는 문구가 한 글자씩 적힌 손 팻말을 들고 "역사왜곡 중단하라"고 외치는 퍼포먼스를 했다.



또 회의 직후엔 당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국회 본청 앞에서 "국민의 소리를 듣기 바란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안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위는 성명에서 "보수적 학계에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우려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면서 "본인의 생각과 다른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게 `독재`다. 양심적·합리적 보수 세력들까지 적대시하며 국정화를 강행해 무엇을 얻고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위는 이날 오후엔 정부세종청사 내 교육부를 방문, 일반 국민 등 40여만명이 참가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자 명단과 국정화 행정예고에 대한 반대 의견서 1만8000여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은 이후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이어가는 한편, 국정화 확정고시에 대비한 법적 대응 검토 등 당 차원의 전략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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