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육 연 18.3㎏ 먹어야 위험
국민 평균 소비량 연 4.4㎏ 뿐

WHO는 발암물질을 1군에서 4군까지 나눕니다. 담배, 술, 자외선, 석면, 벤젠 등은 1군 발암물질입니다. 젓갈도 몇 년 전에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1군 발암물질을 섭취하거나 접촉하면 암에 걸린다’고 오해를 하는데요. 이는 과장된 생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WHO는 수많은 연구 문헌을 통해 발암물질을 분류합니다. 암을 유발하는 위험성이 기준이 아니라 발암 가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정도를 기준으로 나눈다는 얘깁니다.

햇빛도 1군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햇빛을 많이 쬐면 자외선 때문에 피부암에 걸린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햇빛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햇빛을 쬐지 않으면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없어 뼈 건강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IARC는 세계적으로 진행된 10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가공육 50g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50g을 섭취하면 연간 18.3㎏을 먹는 것인데요. 한국육가공협회는 “한국 국민의 1인당 연간 육가공품 평균 소비량은 4.4㎏에 불과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무조건 섭취를 피하는 것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암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