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지능형 CCTV·증거분석 버스 수출…과학수사 장비 '치안한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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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차·방패·경찰차 등 시위진압 장비 수출은 옛말
과학장비가 주요 수출품으로
리프트경광등·일체형 조끼 등 아이디어 장비도 해외서 주목
과학장비가 주요 수출품으로
리프트경광등·일체형 조끼 등 아이디어 장비도 해외서 주목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국제 경찰청장 협력회의에서도 경찰 장비전시회가 주목을 끌었다. 해외 18개국 경찰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국내 최초 경찰 국제행사에서 국산 경찰기술 및 장비를 선보인 것이다. 경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종래 양에 초점을 맞추던 수출 장비의 질을 높이고 품목도 다양화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계획이다.
증거분석 버스 등 첨단장비에 ‘원더풀’


사이버 및 과학수사 장비에 대해선 한국의 높은 기술 수준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리 바키 파푸아뉴기니 경찰청장은 “이렇게 다양한 경찰장비를 모아서 소개하는 행사는 처음이라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 장비는 다른 나라에 비해 특이하고 흥미로운 것이 많은데 특히 증거분석 버스와 같은 과학수사 장비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알리 압둘라 알누이미 아랍에미리트(UAE) 경찰청장도 “한국은 다른 국가보다 사이버 및 과학수사 기술의 수준이 높다”며 “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해 각종 경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치안한류’ 조짐 속속 확인
한국 경찰 장비에 대한 해외 경찰의 높은 관심은 다양해지고 있는 경찰장비 수출품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까지만 해도 해외에 수출한 경찰장비는 살수차와 순찰차, 방패 등 시위 진압 장비가 주류였다. 하지만 지난해 인도네시아, 오만, 온두라스 등과 경찰통신망 및 디지털포렌식센터 구축 등의 수출 계약을 처음 체결했다. 최근에는 엘살바도르 등에 CCTV나 정보기술(IT) 솔루션 관련 경찰 장비도 수출하고 있다. 김성근 경찰청 외사국장은 “집회시위 진압 용도의 단순 장비를 수출하는 것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됐다”며 “지금은 사이버·과학수사장비 등이 주요 수출품목이 돼 앞으로 그 종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국제과학수사박람회에서도 장비 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미얀마 등이 증거분석 버스를 생산업체에서 직접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 과학 장비는 다른 선진국 장비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애프터서비스(AS)도 보장돼 해외에서 선호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경찰청장 협력회의에 참가한 국가를 대상으로도 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정기 경찰청 외사수사과장은 “이번에 방문한 해외 경찰 관계자들은 대부분이 고위급 정책 결정권자”라며 “이들이 흥미를 보인 과학수사장비는 수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프트경광등, 일체형조끼 등 경찰 자체 개발 장비가 수출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황영선 경찰청 특수장비계장은 “몽골과 홍콩, 과테말라 등에서 다음달 도입하는 다목적 폴리스라인(PL)과 리프트경광등의 가격을 물어왔다”고 전했다. 전시회에서 선보인 경찰 일체형조끼에도 많은 국가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