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시리아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덕분에 내년에 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발표한 독일 경제 보고서에서 이민자가 급격히 늘어나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독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9%로 올려잡았다.

도이치뱅크는 “유로화 강세와 낮은 유가, 이민자 증가 때문에 실질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민간 소비와 정부 지출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은행은 또 “이민자들의 평균 나이는 23.3세로 현재 독일 거주자의 평균 연령인 44.5세보다 훨씬 젊다”고 분석했다. 노인 인구 증가로 활기를 잃어가는 독일 경제에 이민자들이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 정부는 올해 독일이 받아들일 이민자 수가 약 80만명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독일이 받아들인 이민자 수(20만명)의 네 배에 이른다.

이민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독일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난민 유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지율은 54%로 한 달 새 9%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난민을 계속 수용해야 한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지난 주말 개최된 독일통일 25주년 행사에서 이민자 증가를 ‘새로운 과제’라고 표현하며 독일 국민에게 “동·서독 통합을 위해 노력했듯이 이민자 증가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