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년째에 접어든 동양생명 매각작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을 비롯한 중국계 금융회사 3곳과 국내 PEF 1~2곳 등 모두 4~5곳에 이르는 투자자들이 동양생명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양생명 인수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 주석의 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 회장이 이끌고 있는 중국의 안방보험입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을 19억5천만 달러(한화 약 2조 원)에 매입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중국계 보험그룹입니다.



안방보험은 보고펀드 경영진의 동의를 얻어 동양생명에 대한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중국계 금융회사인 평안보험과 푸싱그룹 등도 실사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생명 지분은 57.6%로 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1만3천 원 안팎입니다.



보고펀드는 현재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1만8천 원~1만9천 원 선에서 매각이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지만 과연 이 정도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적정 매각가격은 주당 1만4천 원~1만5천 원 정도인 만큼, 희망가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지난 2011년부터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수 차례 무산된 바 있습니다.



M&A 시장 특성상 매각이 몇 차례 실패하면 가격은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사를 거듭할수록 숨겨져 있던 부실들이 드러나고, 매각 지연에 따른 피로감이 영업조직에 전이돼, 팔기 쉬운 상품 판매에만 집중하려는 도덕적 해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고펀드 입장에서는 동양생명에 대한 투자 기간이 오는 8월로 만료됨에 따라 조건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가격을 더 받으려고 배짱을 부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에 갑작스레 터져 나온 동양생명 지분 매각설에는 뭐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궁지에 몰린 보고펀드측이 주당 매각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직 구체화 되지도 않은 매각 관련 내용을 일부러 흘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내용이 흘러나온 후 장중 한 때 신고가를 경신한 동양생명 주가는 이후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전일대비 5.6% 하락한 1만18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안방보험을 비롯한 중국계 금융회사들의 인수 의지에 진정성이 있냐는 점도 의문입니다.



이들 회사들은 국내 금융회사가 매물로 나올 때 마다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데, 실제 인수 의사가 있는 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습니다.



인수를 전제로 실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금융회사들의 사업내용을 세세히 들여다 보기 위해 실사를 진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이들 기업들의 인수 의지에 진정성이 있다 하더라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어 낼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합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당시 우리 금융당국이 취한 태도를 볼 때, 이번에도 당국의 승인을 얻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를 위한 실사에 앞서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치는 게 관례인데, 이번에는 그런 과정이 없었다”며 “실사를 진행하는 사실 자체도 당국에 보고된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들어 국내 알짜 기업들이 중국계와 일본계, 미국계 자본에 대거 팔려나가고 있는 데 대해 국민적 반감이 크다는 점도 걸림돌입니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대만의 유안타증권에 매각됐고 최근에는 일본계인 오릭스가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KT캐피탈 매각에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C플라워와 중국 신화롄(新華聯)이 경쟁 중입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동양생명 매각의 경우 과거 실패 사례도 있고, 외국계 자본의 국내 금융회사 인수에 부정적인 국민정서와 금융당국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설익은 M&A 기대감에 부화뇌동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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