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반대로 가는 월가 CEO 연봉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를 대표하는 금융회사들이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현금 보너스를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간은 제이미 다이먼 회장에게 지난해 경영실적과 관련, 740만달러(약 80억원)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본 연봉 150만달러와 주식 보너스 등을 포함해 전체 연봉은 2000만달러다. 이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현금 보너스는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골드만삭스도 로이드 브랭크페인 CEO에게 733만달러의 현금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 지난해 경영성과로 받은 총 연봉 2400만달러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전체 연봉도 전년 대비 4% 늘었다.

모건스탠리도 제임스 고먼 회장에게 기본 연봉 150만달러 외에 현금 보너스를 지급했다. 회사 측은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2013년보다는 늘었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했다.

고먼 회장은 이 밖에도 450만달러어치의 주식 등을 포함, 180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둔화되는데도 CEO에 대한 현금 보너스가 대폭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 “월스트리트가 CEO에 대한 보상시스템을 바꿔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다소 성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