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후 9시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정을 주도하기 위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내치 및 외교 정책 청사진을 제시한다. 특히 부유층과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 등에 대한 증세를 통해 세수를 늘리고 이를 중산층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호소력이 큰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미리 올린 유튜브 동영상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와 싸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모든 미국민이 살아나는 경제의 혜택을 공유할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자본소득의 최고세율을 현행 23.8%에서 28%로 인상하는 '부자 증세'와 대형 기업에 대한 '세금 구멍'을 막는 세제 개혁 구상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세제 개혁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3200억달러(345조원)의 세수를 추가로 확보하고 이를 중산층에 대한 추가 세금공제 수단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2년제 대학인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금 전액 지원, 가족 부양을 위한 유급 휴가제도화 등을 다시 제안하면서 의회에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준동과 프랑스 파리 주간지 총격 테러를 계기로 테러 세력을 격퇴하기 위한 구상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관련 현안으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체결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행정부가 무역 협상 전권을 위임받아 의회 승인 없이도 협상에 나설 수 있는 신속협상권(TPA)을 부여해달라고 의회에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사이버 안보를 새로운 국정 과제로 제시하면서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한 북한을 다시 언급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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