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지도자란 반대와 진실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이름을 얻을 자격이 없습니다.“《구데리안》中
경계를 넘나드는 돈 흐름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화폐금융에서 설명하는 원화 자금과 국제금융에서 이야기하는 외화자금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금리와 환율이라는 가격지표를 연계해 설명한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금융의 글로벌화를 새삼 언급하기도 쑥스러운 시대에, 경계를 넘나드는 돈의 흐름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임경 지음, 생각비행, 560쪽, 2만8000원)
千의 얼굴을 가진 半人半獸
◇북아메리카 원주민 트릭스터 이야기=북아프리카 원주민 구비문학의 중심을 이루는 트릭스터 이야기 100여 편을 담았다. 트릭스터는 문화 인류학에서 도덕과 관습을 무시하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신화 속의 인물이나 동물 등을 이르는 말이다. 북아메리카 트릭스터는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자 반인반수의 신성한 존재로 등장한다. (리처드 어도스·알폰소 오르티스 편저, 김주관 옮김, 한길사, 508쪽, 2만7000원)
독일 장군의 2차 대전 회고록
◇구데리안=2차 세계대전에서 맹위를 떨친 독일 기갑부대를 창조한 하인츠 구데리안 장군(1888~1954)이 죽기 직전 남긴 회고록. 국내 첫 독일어 완역본이다. 2차 대전의 시작점인 독일의 폴란드 침공부터 프랑스 점령, 독일·소련 전쟁 발발까지 그가 참여한 전장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당시 독일 최고지도부와 나치당 고위 관료들의 전모도 생생하게 드러낸다. (하인츠 구데리안 지음, 이수영 옮김, 길찾기, 736쪽, 2만6000원)
땅을 둘러싼 힘의 각축전
◇토지, 정치, 전쟁=1930년대 에스파냐에서 벌어진 토지 개혁을 역동적인 현실 정치 속에서 분석했다. 극우 군주제파에서 자유주의파, 사회주의파, 극좌 아나키스트 등이 각축을 벌이던 당시 정국에서 토지 개혁 추진과 좌절의 과정을 치우침없이 객관적으로 묘사했다. 저자는 “토지 문제와 관련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시각이 이 시기에 압축적으로 제기됐다”고 말한다. (황보영조 지음, 삼천리, 432쪽, 2만9000원)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판다를 얼마에 사시겠습니까?=‘상품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초점을 맞춰 자본의 조달 및 운영과 관련한 재무활동인 파이낸스에 대해 설명한다. ‘기업 가치란 무엇인가’가 아닌 ‘판다를 얼마에 사시겠습니까?’와 같은 친한 주제를 예로 들며 알기 쉽게 풀어 썼다.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파이낸스 이론의 사고방식이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노구치 마히토 지음, 김문정 옮김, 이답, 224쪽, 1만3000원)